[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부산 영도구의회 의원들이 지난 2020년 12월 30일 해양수산부가 고시한 '제4차(2021~2030) 전국 항만기본계획' 중 영도구 항만개발사업계획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영도구의회 의원들은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중 영도구 발전 저해를 비롯해 여러 폐단이 발생할 것이 자명한 세 가지 세부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부산 영도구의회 의원들이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중 영도구 항만개발사업계획 전면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사진=유태경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경민 영도구의회 의장과 김지영 영도구의회 부의장, 김은명 행정기획위원장, 서승환 윤리특별위원장, 신기삼 주민도시위원장, 김기탁 의원, 최찬훈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해수부가 고시한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중 영도구 항만개발사업계획은 ▲청학동 재해방지시설 신설 ▲부산항 북항 파제제 축조공사 ▲동삼동 연구조사선 부두 신설 등이다.
이 중 청학동 재해방지시설 신설 계획은 선박 508척을 영도 청학동 항만에 계류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계류 예정인 508척은 대부분 노후도가 심한 녹슨 선박들로 폐선에 가까운 선박이 상당수를 차지하며, 급유선도 243척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 추진 시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과 바다 오염이 예상되며, 해양환경과 자연경관을 활용해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영도구의 '해양문화관광도시' 정체성과 상충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도구의회 의원들은 "현재 부산시가 영도구 노후공업지역 활성화를 위한 '해양신산업 부스트벨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데, 그 사업구간 부지 전면에 노후선박을 계류시키는 것은 진행 중인 사업 효과와 성과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고시된 세 가지 사업이 진행된다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 더욱 가속화돼 영도구는 이른바 '노후선박 주차장'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4차 계획 중 유일하게 영도구에 유익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장래계획으로만 반영돼 있는 '부산항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 조성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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