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우리나라에 입점한 외국계은행들이 올해 1분기 상반된 영업실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 2021년 말 소비자금융 청산으로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씨티은행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둔 반면, SC은행은 이익 성장에도 불구 대손충당금 적립 여파로 순이익이 두 자릿수 역신장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올해 1분기 8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1분기 401억원 대비 112% 폭증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21년 말 소비자금융 청산에 나선 대신 기업금융에 본격 집중하면서 실적 호조세로 이어졌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우리나라에 입점한 외국계은행들이 올해 1분기 상반된 영업실적표를 받아들였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씨티은행 제공
1분기 총수익은 2868억원을 기록해 1년 전 같은 기간 2436억원 대비 약 17.8% 성장했다. 부문별로 이자수익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출자산 감소에도 불구,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7.4% 증가한 2199억원을 기록했다. NIM은 올해 1분기 2.60%로 전년 동기 2.02% 대비 약 0.58%포인트(p) 상승했다.
비이자수익은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2.2% 급증한 66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용은 11% 감소한 151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손비용은 소비자금융부문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238억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1분기 1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전년 동기 1551억원 대비 약 18.4% 역신장했다. 이자·비이자이익이 모두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거뒀음에도, 충당금 적립비용이 이익 증가분을 크게 상회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총수익은 지난해 1분기 3697억원 대비 18.7% 성장한 4390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이자이익은 전반적인 자산 성장과 더불어 금리인상에 따른 NIM 개선에 힘입어 전년 1분기 2841억원 대비 19.9% 급증한 3407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도 외환파생상품부문의 호조세로 전년 동기 856억원 대비 14.8% 증가한 983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비용이 지난해 1분기 1766억원 대비 30.6% 급증한 2306억원에 달하며 이익 성장분을 크게 상회했다. 정기적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충당금전입액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373억원 증가한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잠재 리스크 요인을 미래경기전망 조정에 반영한 데다, 기업대출 충당금 및 파생상품평가 충당금이 늘어난 여파다.
한편 두 은행의 수익성 지표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씨티은행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72%,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06%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0%p 3.11%p 상승했다. 반면 SC은행은 올해 1분기 ROA 0.51%, ROE 9.67%를 각각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19%p 2.87%p 하락했다.
건전성지표 중 하나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씨티은행이 27.15%로 지난해 1분기 17.42% 대비 9.73%p 상승했고, SC은행도 21.09%로 전년 1분기 16.01% 대비 5.08%p 상승하는 등 모두 감독당국의 요건을 상회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