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올해로 82주년을 맞이한 동갑내기 제약사 종근당과 일동제약이 미래성장 기반인 연구개발(R&D)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는 시장환경 속에서 각자 기술력 확보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종근당과 일동제약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100년 기업을 향한 도약을 준비중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지난 8일 창립 82주년 기념식에서 "현재 헬스케어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BT)의 접목을 통한 디지털 치료제가 개발되는 등 첨단기술 기반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종근당은 매년 매출액의 10%가 넘는 비용을 R&D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R&D에 1814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종근당 전체 매출의 12.2%에 달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종근당의 파이프라인은 87개다. 나아가 지난해에만 임상 3상 3건을 비롯해 총 21건의 임상시험을 승인 받았다. 전체 제약사중 임상 건수는 1위다.
개발중인 주요 품목으로는 현재 유럽 임상2상 단계에 있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CKD-506, 유전자 돌연변이로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 CKD-510 등이 있다. CKD-510은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CMT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종근당은 올해 2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로부터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술 3종을 도입해 ADC 항암제를 개발한다. 이 기술은 항체에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는 위치 특이적 결합방법 구현이 가능하며, 기존에 발굴한 항체를 변형 없이 ADC로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해, 전문성을 높였다. 미충족 수요가 높고 기존의 방법으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타깃에 대한 희귀·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특히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를 전달체로 활용한 유전자치료제와 자체 플랫폼 기술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3601억 원, 영업이익 30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23.6% 증가했다. 안정적인 본업 성장세는 지속적인 R&D 실현을 위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일 창립 82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일동제약 역시 올해 R&D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과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투자 유치와 개발 진행 속도 향상해, 상용화 및 수익 실현이 서로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단 목표를 세웠다. 적극적인 R&D 행보를 이어가면서 수익성도 꾀하겠단 복안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1년부터 R&D 투자를 1000억 원 이상으로 늘리며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매출에도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144억 원을 냈지만 꾸준히 R&D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8년부터 매출액의 10%이상을 R&D분야에 투자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액의 19.7%를 R&D로 지출했다.
일동제약은 국내 허가를 추진 중인 코로나19 먹는 약을 비롯해 2형당뇨,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위식도역류질환, 안구건조증, 습성황반변성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를 통해 항암제도 개발 중이다.
아이디언스 외에도 인공지능(AI)과 임상약리 전문 컨설팅 기업 에임스바이오사이언스, 혁신 저분자 합성신약 개발회사 아이리드BMS 등 그룹 내 R&D 관련 폭넓은 계열사를 갖춰 신약 개발의 틀을 잡았다.
한편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일동홀딩스는 신약개발 자회사들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CB 300억 원 규모를 발행했다. 일동제약도 2021년에 1000억 원의 CB를 발행해 R&D에 썼다.
해당 CB는 올해 7월28일 이후 매 3개월에 해당하는 날에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또한 2111억 원의 결손은 그동안 모아놓은 이익준비금에서 대체될 예정이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대규모 R&D 투자로 당초부터 적자를 예측한 경영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계획보다 적자폭이 커져 송구한 마음이다"면서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 쉬운 길을 갈 수도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없이는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R&D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