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아파트 입주 전망이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과 특례보금자리론·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 자금 조달 여건 개선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5.6으로 전달(84.7)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역별로 수도권은 79.1에서 86.2로 7.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광역시는 89.3에서 84.0으로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입주전망지수는 서울(83.3→100.0)과 대전(88.2→106.2)이 각각 16.7포인트, 18.0포인트 상승해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지역의 올해 입주 물량이 적고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과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자금조달이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전은 올해 입주 물량이 약 4000가구로 적어 입주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에서 인천은 70.3에서 77.7로 7.4포인트 상승하고 경기는 83.7에서 81.0으로 2.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수도권 입주 전망은 상승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100.0→76.1)과 울산(107.1→87.5)의 입주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부산과 울산이 지난달 각각 26.1포인트, 24.8포인트로 크게 상승해, 급격한 지수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은 현재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으나 입주전망지수는 6개월간 총 39.3포인트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규제 완화 정책,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지역이 거의 없으므로 시장 침체의 속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수준으로만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6.8%로 3월(64.6%)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73.6%에서 75.7%로 상승했으며, 5대 광역시는 61.0%에서 64.4%, 기타지역은 63.9%에서 65.1%로 올랐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76.2%에서 81.9%로 5.7%포인트 상승했으며, 인천·경기권은 72.3%에서 72.6%로 소폭 올랐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지연’이 47.2%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 24.5% △잔금 대출 미확보 15.1% △기타 7.5% 순이었다. 순위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세입자 미확보 응답 비율이 29.1%에 24.5%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일괄 폐지, 시중은행의 전월세대출 금리 인하 등 대출환경 개선으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세입자 확보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희순 연구위원은 “입주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60%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