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주담대·포용금융 확장나서는 인터넷은행

2023-05-17 14:5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무점포·최저인력 등 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있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하는 모습이다. 

17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 등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포용금융을 빠르게 늘린 반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은 관련 대출을 급격하게 줄였다. 

최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무점포·최저인력 등 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있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하는 모습이다./사진=각사 제공



지난해 7개사의 포용금융 대출잔액은 약 11조 2971억원으로 1년 전 7조 5578억원 대비 49.5% 급증했는데,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별로 나눠보면 전혀 다른 양상이다. 시중은행이 2021년 4조 5723억원에서 2조 8089억원으로 대출을 38.6% 줄인 반면, 인터넷은행이 2조 9854억원에서 8조 4881억원으로 184.3% 늘렸다. 

2020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7개 은행의 포용금융 잔액은 2020년 9조 1879억원에서 지난해 23.0% 증가했는데, 인터넷은행이 933.6% 폭증한 반면 4대 은행은 66.4% 급감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신용대출에서 포용금융 비중은 4대 은행 16.9%, 인터넷은행 30.4%로, 인터넷은행이 훨씬 압도했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건전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포용금융시장에서 빠르게 손을 떼는 모습이다. 그나마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포용금융 상품도 신분이나 급여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특정 직업이거나 협약기업인 곳을 위주로 취급됐다. '불안정성'이라는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포용금융이 설립 취지 중 하나인 데다, 당국의 권고치를 따라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점유율 상승세가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올해 인터넷은행 3사의 연말 포용금융 목표치는 카뱅 30% 케뱅 32% 토뱅 44%이다.

포용금융과 더불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공급 확대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803조 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2조 8000억원 증가했는데 상당수가 카뱅에서 처리됐다.

카뱅의 1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2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 2000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반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1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511조 2320억원으로 지난해 말 513조 1343억원 대비 1조 9023억원 역신장했다. 

카뱅의 대출 성장 원동력은 쉽고 간편한 비대면 대출서비스 외에도 금리 경쟁력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카뱅이 지난 3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중 55.9%는 금리가 연 3.5~4% 미만에 형성됐다. 케뱅도 연 3.5~4% 미만 구간이 45.1%, 연 4~4.5% 미만이 44.3%로 나타났다. 

이날 카뱅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3.52%(고정혼합금리, 5년간 고정금리 후 신규코픽스 6개월물 금리 반영), 케뱅의 아파트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최저 연 3.88%(고정혼합금리, 5년간 고정금리 후 금융채 12개월물 금리 반영)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두 은행의 주담대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담보물 기반 대출이 신용대출보다 훨씬 안정적인 까닭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당국 권고로 금리상승기에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다보니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담대는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성장세가 유독 두드러지는 것 같다"며 "시중은행 대비 여전히 규모가 작은 데다 금리인상이 주춤해진 만큼, 고객 유입 차원에서 좀 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