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낮춘 가운데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낮춘 가운데 올 하반기에 반도체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사진=김상문 기자
최근 KDI가 발표한 '2023~2024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5%로 제시됐다. 이는 앞서 KDI가 발표한 지난 2월 전망치(1.8%)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데 따른 영향이다.
KDI는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위축되며 1.5%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엔 대외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 확대로 2.3% 성장할 전망이다"며 "올 상반기에는 수출 부진으로 0.9% 성장하는데 그친 후 하반기는 중국경제 회복에 따른 영향과 반도체 부진 완화로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 회복 시기와 중국경제 회복의 파급 정도 등이 우리 경제의 성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DI는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경제의 회복이 중국 내 서비스업에 국한되고 투자 부문으로 파급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주요국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도 성장세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KDI는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며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시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에서 신용위험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이 경색될 경우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총수출은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전년(3.2%)보다 대폭 하락한 1.4%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KDI는 "수출은 서비스 수출이 국가 간 인적 이동의 재개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상품 수출을 중심으로 위축된 후 내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엔 대외수요가 완만히 회복됨에 따라 3.9% 증가할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올해 3.0% 증가한 후 내년는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2.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민간소비는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으나, 여행수요 증가로 올해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후 내년에는 증가세가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국인의 해외소비가 국내 부가가치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민간 소비가 회복되더라도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는 통상적인 경우보다 작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대외여건 악화로 올해 1.1%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하락에 따라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면서 0.4%의 낮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취업자수는 서비스업 생산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27만명이 증가할 전망이며, 내년에도 17만명의 양호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KDI는 "취업자수 증가폭은 축소되겠으나, 이는 주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것으로 실업률이 3% 내외의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양호한 고용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