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와 있다는 분석이 수요를 부르는 양상이다. 반면 ‘곱버스’를 포함해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추종‧역추종하는 ETF들의 거래량은 감소 추세다.
최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곱버스’를 포함해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추종‧역추종하는 ETF들의 거래량은 감소 추세다. /사진=김상문 기자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매매 트렌드에 최근 변화가 포착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채권 ETF의 약진이다. 통상 주식 투자와 채권 투자는 자산간 특성이나 투자 스타일 측면에서 상이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개인 단위로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게 채권 투자는 낯선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ETF라는 ‘다리’가 놓이면서 채권 ETF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KG제로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25조6181억원으로 연초 21조5907억원 대비 4조원 이상 불었다. 반면 국내 주식형 ETF 설정액은 31조6138억원에서 지난 4월 28조9274억원으로 약 3조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개인 순매수 1~10위 ETF 중 채권상품은 무려 6개나 된다. 또 이 가운데 4개는 장기채 ETF라는 점이 눈에 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이 1198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가 597억원,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가 513억원 등이다.
수익률도 좋다. 예를 들어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와 'TIGER 미국채10년선물'은 국내·해외형 채권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수익률은 7~8%대에 달한다.
반면 지금까지 ETF의 ‘대표선수’ 역할을 해온 지수 ETF들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코스피지수를 추종하거나 역추종하는 ETF들의 거래량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의 경우 지난 2월 일평균 거래량이 796만3411주에 달했지만 지난 4월에는 603만2678주에 머물렀다. 역추종하는 ‘KODEX 인버스’도 지난 2월 3147만4271주에서 4월 1942만9720주로 감소했다.
등락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ETF의 양상도 비슷하다.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지난 2월 일평균 2384만6072주의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1276만2861주에 머무르고 있다. KODEX200선물인버스 2X(곱버스)도 지난 2월 1억9319만1313주에서 이달 8850만2521주로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나 주식 커뮤니티‧오픈채팅방 등 정보 교류 수단이 많아지면서 개인 단위 투자자들도 트렌드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면서 “지수가 횡보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전략으로 채권ETF가 각광 받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