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함께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한 것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의미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말 위주로 해 왔다면 이번에는 실천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한일) 두 정상이 행동을 한 것이다, 말이 아니고. 그런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과거사 문제가) 일단락됐느냐, 그것은 그렇게 누가 단언할 수 있겠냐"며 "역사라는 것은 긴 세월 축적된 것이고, 거기에 쌓인 문제들이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사 문제 해결의) 과정에 있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또 기시다 정부와 함께 노력해서 그 과정에서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그리고 좀 더 실천적으로 그리고 좀 더 속도를 내서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의지는 양국이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낙관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물론 그 과정에서도 어려운 점은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여전히 국내에 반일 감정을 이용해 얄팍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고, 일본 내에서도 혐한 감정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꾀하는 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미 우리 대다수의 한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일본 국민 여러분은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한일관계에서 더 중요하다는 데 대체적인 합의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5월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원폭피해자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고 있다. 2023.5.21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7시35분경 한일 정상 부부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함께 공동으로 참배했다.
이날 공동 참배에는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권준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제4대 위원장 등 한국인 원폭피해자 10명이 뒤에 앉아 지켜보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한일 정상의 공동 참배에는 일본측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대신을 비롯해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장,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비서관, 야마다 시게오 외무심의관,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 오노 켄 북동아1과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