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오는 27일 불기 2567년(서기 2023년)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 4년 만에 대규모 연등 행렬이 열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계 종단들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에서 출발해 1호선 종각역 사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약 2.8㎞ 구간을 이동하는 연등 행렬을 실시했다.
연등회 깃발을 선두로 국방부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행진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각지의 사찰 등 60개 단체 소속 약 5만 명이 1인당 연등을 1∼2개씩 들고 형형색색 불빛을 수놓았다.
연꽃, 국화꽃, 수박, 초승달, 별, 호랑이, 코끼리, 불경, 범종, 싯다르타의 탄생지인 룸비니동산 등 다양한 소재를 형상화한 연등이 나오고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제작한 지구 모양의 등도 행렬에 함께했다.
입에서 불을 뿜은 용 모양 연등과 거북선 모양의 연등을 비롯한 대형 장엄등도 눈길을 끌었다.
태국·네팔·대만·스리랑카·방글라데시·몽골·미얀마·베트남 등 외국 불교 참가단은 이국적인 복장이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연도를 메운 시민들은 손뼉을 치거나 함성을 지르며 행렬단을 맞이했다.
이날 연등 행렬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크게 개최됐다.
대대적인 연등 행렬은 2020년부터 사실상 중단돼 있다가 지난해 올해의 약 70% 규모로 재개했다. 지난 2020년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후 연등회(燃燈會)의 핵심 행사인 연등 행렬이 올해 최대 규모로 열린 셈이다.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의 가르침을 새기는 행사는 당분간 이어진다.
광화문 광장, 우정공원, 조계사 등에는 28일까지 전통등이 전시되며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7일에는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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