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화성산업의 올해 1분기 미청구공사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2분기 연속 2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외형성장을 보인 것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현재 건설 경기로 미뤄볼 때 채권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성장세의 발목을 잡힐 수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성산업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214억9212만원, 영업이익 120억8506만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8.1%, 영업이익은 81.1% 각각 증가했다.
화성산업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200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함에 따라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연간 매출 규모인 4000억원대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문제는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미청구공사 채권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최근 1년 새 469.4%(329억8674만원→1878억2211만원 )나 늘었다. 공사 진행과 대금 회수 시차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채권이지만 발주처가 자금난에 빠지거나 공정과 관련해 이견이 생기면 온전히 회수할 수 없다. 미청구공사를 잠재적 부실로 구분하는 이유다.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원가율 상승에 따라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한 데다 발주처와 건설사 간 진행률에 대한 이견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셈이다.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주요 사업장으로는 신암2 재정비촉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713억283만원, 신암4동 뉴타운 주택재건축정비사업 283억2022만원, 평리5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211억8550만, 평리7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164억6055만원 등이었다.
화성산업이 대구에 뿌리를 내고 있다 보니 자연히 미청구공사 채권 대부분이 몰려있는 모양새다, 분양시장 침체와 공급과잉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대거 적체되어 있는 탓에 채권 회수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기도 하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규모가 가장 큰 4개 사업장의 경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입주를 앞둔 곳들"이라며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이다 보니 미청구공사가 많이 몰리게 됐다. 입주와 함께 채권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