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그룹이 오는 11월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허인·이동철·양종희 KB금융그룹 부회장과 박정림 총괄부문장 등이 차기 회장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왼쪽부터)허인·이동철·양종희 KB금융그룹 부회장./사진=KB금융그룹 제공.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윤 회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최근 외부 전문 헤드헌터 기관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천받고 있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내‧외부 10명씩 이름을 올린 예비 후보군(롱리스트)에서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릴 전망이다.
회추위는 김경호 위원장을 비롯해 권선주·조화준·오규택·여정성·최재홍·김성용 위원 등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회추위는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각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자질‧역량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할 전망이다.
앞서 2020년 차기 회장 선임에 고려할 때 회추위는 오는 8월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9월 중으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선정할 전망이다. 회추위는 당시 8월 말 윤종규 회장, 이동철‧허인 부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숏리스트로 확정했다. 9월 중순엔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11월 중순 임시주총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윤 회장을 선임했다.
내부에선 우선적으로 1961년 동갑인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 3인방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윤 회장 후임으로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계 구도를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 부회장은 글로벌‧보험 부문을, 이 부회장은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양 부회장은 개인고객‧자산관리(WM)·연금‧중소상공인(SME) 부문을 각각 담당한다.
허 부회장은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이어 2017년 11월부터 2021년 말까지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과는 1년 후배다.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를 이끌었으며, 이 부회장은 2017년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에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들 세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4대 축으로 꼽히는 박 부문장 역시 물망에 오르내린다. KB금융의 여성리더인 박 부문장은 1963년생으로 2017년 KB금융 WM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19년부터는 KB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이 밖에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