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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윤 대통령 지지율…여당과 온도차 왜?

2023-05-24 15:30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대통령 지지율) 추이가 심상치 않다. 최근 3~4주동안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지난해 3월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48.12%)을 돌파할 기세다.

다만 윤 대통령의 이러한 지지율 상승세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과는 다소 다른 궤적을 보이고 있어,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5월 3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1)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 비해 2%p 오른 37%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56%로 집계된 가운데, 긍부정 격차는 14%p에서 9%p로 단숨에 좁혀졌다.

이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이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2%-무당(無黨)층 29%-더불어민주당 33%로 확인되면서, 총선과 직결되는 정당간 지지도 싸움은 3파전이 지속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2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만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2)한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2.2%p 오른 39.0%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해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었다. 최근 4주간 윤 대통령 지지율은 6.4%p 오른 반면, 부정 평가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총 6.8%p 떨어졌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에서도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8.5%-무당층 14.0%-민주당 42.4%로 집계되면서 대통령 지지율과 다른 추이를 보였다. 거대야당이 다소 앞서는 2파전으로 확인된 것이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 및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5월4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3)한 결과, 지지율 42.2%-부정 평가 56.5%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0.7%p 줄었지만 해당 여론조사에서 3주 연속 42%대를 보이며 안착한 모습을 띄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숨고르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 여론조사에서도 정당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계속되는 악재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2주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조사에 비해 2.8%p 오른 37.4%로 나타났고, 국민의힘은 1.2%p 하락한 38.7%로 집계됐다.

5월2주차 조사에서 8.8%p까지 벌어졌던 양당 지지율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0.7%p 차로 좁혀지며 오차범위 내 사실상 동률을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읽히는 공통점 3가지

이처럼 최근 치러진 주요 여론조사 3건 결과를 종합해 보면, 공통점 3가지가 읽힌다.

먼저 윤 대통령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 평가'를 내리는 민주당 지지층의 견고함이다. 일종의 '역-콘크리트층'인 셈이다.

이들은 최소 한국갤럽 여론조사 민주당 지지율인 33%에서부터 최대 뉴시스 여론조사 민주당 지지율인 37%에 이르기까지 추산된다.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있어서 이들 33~37%대에 이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대를 기본 전제로 깔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펼치든 무조건 반대에만 올인할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공통점은 무당(無黨)층의 '유동성'이다.

위 세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무당층은 최소 14%에서 최대 29%까지 이른다. 내년 총선 막바지에 가서 지지할 정당을 바꾸거나, 투표장에 가지 않을 유권자가 성인 중 30%는 된다는 반증이다.

그만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민주당이 각각 공을 들여 공략해야 할 유권자 대상이기도 하다.

내년 총선에서 이들의 마음을 잡을 공약을 내세우거나, 이들의 반감을 사지 않을 공천을 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 공통점은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무기력함'이다.

최근 알려진 어떤 여론조사를 들여다 보더라도 여당이 무엇인가를 잘해서 지지율이 올랐다는 분석을 찾기 어렵다.

'김남국 코인 의혹'이나 '송영길 돈봉투 의혹' 등 야당이 못해서 그 반사이익을 얻었다거나, 또는 윤 대통령이 외교 안보 이슈를 선점하면서 긍정평가 주요 요인으로 작동했다는 분석 밖에 없다.

역으로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에 대해 고민하고, 향후 지지율 회복을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반증이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좌우하는 유일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여소야대라는 난국을 잘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1)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무선 전화번호 중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95%, 유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유선 전화번호 중 추출한 유선전화면접 5%로 실시했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11.3%,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6.7%, 전체 응답률은 10.9%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2년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ARS 3%(유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무작위 생성 및 추출)에 무선ARS 97%(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무작위 생성 및 추출)였다. 유선ARS 응답률 1.8%, 무선ARS 응답률 3.3%, 전체 응답률 3.2%였다. 2023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림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3) 뉴시스 의뢰로 ㈜국민리서치그룹 및 에이스리서치가 공동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ARS 100%(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무작위 생성 및 추출)였다. 무선ARS 응답률 1.4%였다. 2023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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