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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부대 시찰때마다 '병사 바꿔치기' 성행, 왜?

2015-07-03 10:18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때마다 해당 군부대들이 소위 '병사 바꿔치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다수의 북한소식통들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지속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군부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 때마다 소위 ‘병사 바꿔치기’까지 감행하며 장병들의 건강상태를 연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김정은의 현지시찰마다 해당 군부대들은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을 타 부대에서 데려온 건강한 병사들로 바꿔 세워놓는 눈속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다수의 북한소식통들이 전했다.

또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해 김정은의 표창까지 받았던 인민군 4군단 등에서 식량사정 악화로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지난 2월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대비해 현지 군 지휘관들이 병사들의 식생활과 영양상태를 연출하기 위해 무척 고심했다”며 “이 문제로 김정은이 다녀간 모든 부대의 병사들이 상당히 격앙돼 있다. 최근에는 4군단 병사들의 건강문제가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식량보급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보급된 식량을 중간에서 고위 군관(장교)들이 가로채 병사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지경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RFA는 전했다.

또한 “최근 4군단 병사들의 영양 상태를 보고받은 김정은이 ‘영양보충 100일 과제’를 지시했다”며 “키 170cm 기준 병사의 몸무게를 100일 동안 60kg까지 끌어 올리라는 것이 그 내용”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과제에는 특히 군 지휘관 등이 부대 내 가장 영양상태가 나쁜 병사들을 각 1명씩 맡아 100일 동안 자신들의 주택에서 함께 생활하며 건강을 회복시켜 줄 것을 지시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소식통들이 ‘병사 바꿔치기’도 알아채지 못한 김정은이 군 지휘관들에게 일상화된 부패를 뿌리뽑지 못한다면 전쟁은커녕 군대 유지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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