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가격제한폭 확대도 결국은 시장의 유동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행 전 우려가 많았지만 시장의 정보가 주가에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게 됐고 ‘상한가 굳히기’ 등 불공정 거래가 예전에 비해 사라졌다는 게 시장 안팎의 평가다.
유통물량이 적은 일부 우선주가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소는 이들 종목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의 급격한 출렁임이 우려됐지만 이번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도 코스피지수는 큰 폭의 하락 없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시중의 유동성이 확대될 수 밖에 없죠. 아직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그리스 사태 등으로 확연하게 늘지는 않고 있지만 조만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겁니다. 과거에도 가격제한폭 확대 후 1개월간은 오히려 경계심리로 거래량이 줄었어요. 6개월 지나니 이전에 비해 50%나 거래량이 늘더군요.”
김 부이사장은 조만간 도입될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 제도와 한국판 다우지수인 케이탑(KTOP)30지수가 유동성을 확대해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마켓메이커 제도는 거래소와 직접 거래하는 증권사와 일반 기업 등 유동성 공급자를 지정해 호가 차이를 좁히고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마켓메이커 제도가 도입되면 호가 스프레드(가격차)를 촘촘하게 만들어 거래가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만든다. 거래소는 마켓메이커에 거래세 면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초우량 황제주 중 액면분할을 한 종목을 KTOP 30에 우선 배정하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고가 황제주는 유동성 관리 종목으로 지정해 매달 발표할 예정이다. 거래소가 기업의 액면분할을 강제할 수단은 없지만 자발적으로 주식 액면분할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액면분할을 할 경우 유동성이 커져 개별주식 선물 상장이 가능하다. 이를 헤지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므로 외국인 기관도 안심하고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