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첼시가 새 사령탑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아르헨티나) 감독을 선임했다. 토트넘 감독 시절 손흥민의 진가를 알아보고 월드클래스 선수로 키워냈던 포체티노 감독이 추락한 첼시를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첼시 구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포체티노가 오는 7월부터 팀을 이끌게 됐다"며 "계약 기간은 2년이며 3년째는 구단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포체티노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 사령탑 부임은 이미 현지 매체를 통해 계속 보도되며 기정사실처럼 돼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9일 시즌 일정을 마무리하자 곧바로 첼시가 새 감독 선임을 발표한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2019년 토트넘을 지휘하며 손흥민과 좋은 사제 호흡을 보여 국내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18-2019시즌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트넘은 전성기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을 떠난 포체티노 감독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프랑스 리그1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을 맡아 2021-2022시즌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PSG는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에 첼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3년 6개월만에 EPL 무대로 복귀한다. 그것도 토트넘과 같은 런던 연고의 최대 라이벌 팀인 첼시 사령탑을 맡아 더욱 주목된다. 역시 새 감독이 필요한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를 원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토트넘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2022-2023시즌 굴욕적인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리그에서 11승 11무 16패, 승점 44로 12위로 떨어졌다. 첼시의 EPL 12위는 1993-1994시즌 14위 이후 29년 만의 최악의 성적이었다.
첼시는 지난해 9월 토마스 투헬 감독을 해임한 후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으나 포터 감독 역시 팀을 살리지 못하고 지난 4월 경질됐다. 이후 레전드 출신 프랭크 램파드가 임시로 감독을 맡아 시즌을 마무리했으나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포체티노가 추락한 첼시의 위상을 끌어올려 명문 클럽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토트넘과 맞대결에서는 어떻게 팀을 이끌지, 여러모로 흥미로운 런던 복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