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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동조합 "후쿠시마 피해 추산액 팩트 왜곡, 김의철·손관수·성재호 즉각 사퇴해야"

2023-05-30 17:30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KBS노동조합이 지난 26일 방송된 KBS1 '뉴스 9' 보도 내용이 잘못되었다며 이는 심각한 왜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노동조합은 30일 발표한 긴급 성명을 통해 "민노총을 두둔하고 경찰의 위법성을 부각한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고지 없이 화면 바꿔치기를 자행한 KBS가 이번에는 후쿠시마 피해 추산액을 보도하면서 방송심의 규정을 어기고 팩트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KBS가 「오염수 방류에 수산물 수입 재개까지?…수산업계 ‘시름’」 이라는 보도에서 제주연구원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지만, 조사 주체가 피해 규모를 추산한 방법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연구원이 과학적 방법을 통해 피해액을 산출했는지, 아니면 어림잡아 산출했는지 시청자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고 일갈했다.

KBS가 해당 보도를 하면서 조사의 주체, 시기, 대상, 방법 등에 대해 고지하지 않은 것은 방송심의에 대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진=KBS



또한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KBS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통해 건전한 여론을 형성해야 함에도 방송심의 규정을 어기고, 팩트를 왜곡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론을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KBS노동조합은 "최근 KBS는 이소정 뉴스9 앵커가 민노총을 두둔하는 가짜뉴스를 방송하고, 고지 없이 화면 바꿔치기까지 해 지탄의 대상이 됐는데, 이번엔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수산물 피해 관련 보도에서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하고 팩트를 왜곡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김의철 사장과 손관수 본부장, 성재호 국장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라"라고 강조했다.


▲ 이하 KBS노동조합 긴급 성명 전문

KBS 뉴스9 민노총 가짜뉴스에 이어 오염수 방류 수산물 피해 왜곡 보도  

민노총을 두둔하고 경찰의 위법성을 부각한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고지없이 화면 바꿔치기를 자행한 KBS가 이번에는 후쿠시마 피해 추산액을 보도하면서 방송심의 규정을 어기고 팩트를 왜곡했다. 

KBS는 5월 26일 뉴스9에서 「오염수 방류에 수산물 수입 재개까지?…수산업계 ‘시름’」 이라는 뉴스를 방송했다. 한국 시찰단의 후쿠시마 원전 방문을 계기로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내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수산업계의 우려를 전달하는 내용이다. 

<5월 26일 9시뉴스>
"지난해 11월 제주연구원의 연구를 보면 오염수 방류 시 수산물 소비 감소 폭은 최대 48.8%에 이르고 이를 연간 피해액으로 환산하면 3조 7천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KBS는 제주연구원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지만, 조사 주체가 피해 규모를 추산한 방법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제주연구원이 과학적 방법을 통해 피해액을 산출했는지, 아니면 어림잡아 산출했는지 시청자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실제 제주연구원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업 피해액을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했다. 전국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국내 수산업, 특히 제주 수산업과 관광업이 얼마나 피해를 입을 지에 대해 조사했다. 이런 방식, 즉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한 피해액 산출도 보도의 대상이 된다. 다만 온라인 설문을 통한 것임을 밝혀야 한다. 

과거 사례나 비슷한 사례 등을 비교하는 등 과학적 방법을 통해 수산업의 피해를 산출한 것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수산업의 피해액을 산출한 것은 분명 시청자들이 그 결과의 무게를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KBS가 해당 보도를 하면서 조사의 주체, 시기, 대상, 방법 등에 대해 고지하지 않은 것은 방송심의에 대한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방송심의규정 제16조 
① 통계조사 및 여론조사 결과를 방송할 때에는 의뢰기관, 조사기관, 조사방법, 응답률, 질문내용, 조사기간 및 오차한계 등을 시청자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자막 또는 음성으로 밝혀야 한다.

⑤ 여론조사 결과를 방송할 때에는 전체 질문지를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음을 자막 또는 음성으로 고지하여야 한다.

제주연구원이 2022년 11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고서에 해당 내용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다. 해당 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이며, 기간과, 대상, 주체 등을 상세히 고지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따른 피해조사 및 세부대응계획 수립 연구>
조사개요
표본설계
1.모집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세 이상 세 미만 성인남녀
2.표본추출방법 :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3.표본크기 : 전국 1000명
4.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 3.1%p
5.조사방법 : 온라인 설문조사
6.조사일시 : 2022.4.29. ~ 22.5.2 
7.조사기관 : 마크로밀엠브레인

그런데 KBS뉴스는 이런 내용 중 오로지 제주연구원이 22년 11월에 발표했다는 사실만 밝혔을 뿐이다. 이는 명백한 방송 심의 규정 위반이다. 
KBS는 정확한 인용 없이 무작정 제주연구원의 연구를 빌어 수산물 감소가 최대 48%대에 이르고 수산물 피해액도 3조7천억 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5.26 기사는 방송 심의 규정을 어겼을 뿐 아니라 팩트를 교묘히 왜곡하고 있다. 
제주연구원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업과 관광에 미치는 피해를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소비를 줄일 경우 감소 폭은 44.61%~48.76% 라고 답했다. 응답자들 각각의 감소 폭이 44.61%~48.76% 사이에 분포돼 있다는 것이다. 

제주연구원은 이 수치를 평균해 국내산 수산물 소비가 46.70%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5월 26일 기사에 나온 것처럼 ‘수산물 소비 감소 폭은 최대 48.8%에 이른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여론조사를 왜곡해 사실상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다.

제주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뢰로 이뤄진 만큼 제주도의 수산물과 관광 피해 추산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국 수산물 피해 규모 추산이 기사에 인용되는 걸 꺼렸다는 점도 함께 밝힌다. 22년 11월 제주지역 언론 대부분도 관련 보도를 하면서 전국 수산물 피해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뉴스는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업 피해가 예상되고 수산물을 섭취하는 국민들도 영향을 받는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매우 중요한 뉴스다. 따라서 뉴스의 팩트 하나하나가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심대하다.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KBS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통해 건전한 여론을 형성해야 함에도 방송심의 규정을 어기고, 팩트를 왜곡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론을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최근 KBS는 이소정 뉴스9 앵커가 민노총을 두둔하는 가짜뉴스를 방송하고, 고지 없이 화면 바꿔치기까지 해 지탄의 대상이 됐는데, 이번엔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수산물 피해 관련 보도에서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하고 팩트를 왜곡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김의철 사장과 손관수 본부장, 성재호 국장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라!

2023.5.30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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