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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운명의 6월'…MSCI 워치리스트 진입 가능성은?

2023-05-31 11:34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시간으로 내달 23일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궁극적으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올해 우선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재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공매도 전면 재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시간으로 내달 23일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궁극적으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올해 우선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재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금의 투자판단 지표가 되는 MSCI가 내달 하순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MSCI는 매년 6월 각국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 등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현재 신흥국 시장에 속해 있다. 목표는 당연히 ‘선진지수 편입’이다. 물론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우선 선진국 편입 후보, 즉 워치리스트에 올라야 한다. 일종의 중간 단계다. 워치리스트를 거쳐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면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외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지난 2008년부터 선진지수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사실 워치리스트 등재 경험은 이미 갖고 있다. 2008년부터 6년간 워치리스트에 올라 있었으나 매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2014년에는 아예 워치리스트에서도 누락됐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 MSCI 선진지수 편입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행동에 나섰다. 배당금 지급 투명성 제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 간소화,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 등이 그 결과물이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여러 제도를 손보는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22일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명의로 한국을 워치리스트에 포함시켜 달라는 의견서를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 문서를 보면 한국증시가 선진시장 승격에 합당하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잘 요약돼 있다. 

전경련은 한국경제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점, 증권시장 규모도 세계적 수준을 갖췄다는 점, 한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친화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워치리스트 등재를 요청했다. 

전경련의 의견이 받아들여져도 한국이 올해 선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은 없다. 올해 워치리스트에 등재될 수 있다면 내년 6월에 선진시장에 들어갔다는 발표를 거쳐 2025년 6월에 정식 편입이 되는 절차가 그나마 ‘최단거리’다. 

문제는 한국이 올해 워치리스트에 들어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가장 큰 벽 가운데 하나는 역시 공매도다. 한국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가 지금은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선진국 주식시장 가운데 공매도를 제한하고 있는 나라는 없을뿐더러 MSCI는 작년에도 한국의 '공매도 제한'과 '역외 외환시장 부재'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이 부분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오긴 힘들다는 견해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라 한 달 안에 이 이슈가 정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자유도의 척도로 간주하는 원화 역외거래가 막혀 있다는 점도 글로벌 스탠다드와의 거리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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