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유럽연합 채권단이 요구하는 국가재정 ‘긴축’에 대해 그리스 운명을 가를 국민 투표가 하루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가 전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국민투표를 앞두고 그리스에서는 부자와 빈자, 노년과 젊은 세대, 실업자와 비실업자 사이의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며 긴축에 찌든 젊은 층이 높은 반대 성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이 제안한 협상안에 대한 여론 조사는 찬반 입장이 팽팽하다. 협상안에 찬성하는 응답율은 41.5%, 반대하는 응답층은 40.2%이다. 이와 관련하여 특이할 만한 사실은 반대에 손을 들은 응답층 가운데 젊은 세대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리스 젊은 세대의 실업률은 49.7%에 이른다.
▲ 그리스가 IMF 채무 불이행으로 사실상 국가부도(디폴트) 사태를 맞았다. 유럽연합 채권단이 요구하는 국가재정 ‘긴축’에 대해 그리스 운명을 가를 국민 투표는 하루 앞두고 있다. 사진은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사진=미디어펜 DB |
연합뉴스가 전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젊은 층의 여론은 심상치 않다. 대부분 반대표에 가세할 것으로 여겨진다. 커피숍 종업원인 야니스 테오도르(28)는 몇 년 간 이어진 위기 속에 대학의 꿈을 접었다면서 "답은 간단하다. 가진 자들은 국민투표에서 찬성을 찍을 것이지만 나처럼 아무것도 없는 이들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테오도로스 메시스(18)도 "찬성이든 반대든 어차피 우리는 배가 고플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라면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긴축에) 저항하는 자세를 취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협상안에 대한 긴축 반대로 정권을 잡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에서의 반대표를 국민에게 요청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리는 승자로 남고 협박을 일삼은 자(채권단)들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권단 긴축 요청에 대한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이로써 세 번째다. 그리스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투표에서 ‘긴축 반대’로 결정될 경우 그리스는 세 번째 디폴트를 선언하게 된다. 그리스는 점차 유럽의 ‘양치기 소년’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