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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사태'에 실망한 2030 타겟...輿 청년 정책 총력

2023-05-31 14:52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출신 김남국 의원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사태 이후 민주당을 떠나는 '2030' 끌어안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민주당에 실망한 청년 표심을 흡수해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김기현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청년정책네트워크 특별위원회를 통해 취업준비생 토익 성적 유효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일괄 연장하는 ‘누구나 토익 5년’ 방안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이어 24일에는 이동권·학습권·생활권 보장을 골자로 한 '예비군 3권 보장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또한 지난 30일에는 청년 정책을 주제로 한 '청년ON다' 해커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정책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당 정책위원회 산하 청년 부의장과 정책조정위원회 청년부위원장등 총 7명을 선출했다.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해커톤 공개 오디션에 참석한 김기현 대표가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5.30./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청년 정책 공개오디션 '청년ON다' 본선 축사에서 "여당은 정책으로 승부하고,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것인데 우리가 바깥에 나가서 말도 하고 행동도 하나, 그 내재 돼 있는 정책 역량이 축적돼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말을 많이 들어 우리 청년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민심이 천심인데 그 천심에 다가가기 위해 청(靑)심, 청년에 쓰이는 청자를 써서 청심을 먼저 얻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힘을 보탰다. 

이처럼 김 대표가 직접 청년 정책을 챙기는 등 2030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서다. 코인을 중요한 자산 증식 수단으로 여겨온 청년층이 김남국 코인 사태로 민주당에 등을 돌리자 이를 지지율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청년지지율이라는 게 한방에 확 끌어올리는 다이너마이트 같을 걸 기대하긴 어렵지만 가랑비에 옷 젖 듯 청년에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 하다보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최근 김 대표 행보에 청년정책이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 청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6%, 민주당이 31%를 각각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2030 청년층 지지율 추이다. 이날 조사에서 18∼29세 지지율은 민주당에선 전주(32%) 보다 7%포인트(p) 하락한 2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20%) 대비 5%p 상승한 25%였다.(오차 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p·응답률 9.8%)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전국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2.9%P(47.9→35.0%), 8.5%P(47.8→39.3%) 떨졌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2.0%P(30.4→42.4%), 6.8%P(30.1→36.9%) 올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무선 97%·유선 3%, 응답률 3.2%)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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