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이제는 영화에서 흔히 다루는 소재가 돼버린 인간과 기계의 대결. 그 정점에 해당하는 영화가 바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다. 아울러 최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국내 개봉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시리즈 최고작으로 꼽혀왔던 <터미네이터 2>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영화 '터미네이터 2' 스틸컷 |
전쟁에 대비해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화력을 제어할 수 있게끔 만든 지능형 컴퓨터 네트워크 ‘스카이넷’은 인류를 적으로 간주하고 핵전쟁을 일으킨다.
간신히 살아남은 인간들은 기계군에 맞서 싸우지만, 터미네이터로 대표되는 기계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맞서기엔 언제나 역부족이다. 그렇지만 인간들이 전멸당하지 않고 끈질기게 저항할 수 있는 것은 사령관 존 코너 덕분이었다.
<터미네이터 1>이 1984년에 개봉됐으니 이미 20년도 훨씬 전에 컴퓨터 네트워크의 진화와 그 오용에 대한 묵시적인 경고를 담은 영화가 만들어졌던 셈인데, 이제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돼버린 인터넷을 생각한다면, SF영화의 상상력은 상상 그 이상의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듯하다.
<터미네이터 2>는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기계를 창조한 이가 인간이란 점을 생각해본다면, 인간의 오만에 대해 경고하는 영화임을 알 수 있다.
1997년 8월 29일, ‘심판의 날’이라 불리는 핵전쟁이 시작된 이래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기계들과 처절한 혈투를 벌인다.
기계들을 이끄는 컴퓨터 ‘스카이넷’은 인간들을 이끄는 ‘존 코너’를 없애기 위해, 터미네이터라 불리는 사이보그를 과거로 보내 존 코너의 모친 ‘사라 코너’를 해치려 했으나, 인간 측에서 보낸 전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물리친 바 있다.
몇 년 뒤, 스카이넷은 다시 한 번 터미네이터를 보내 어린 존 코너를 없애려 한다. 존 코너 또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예전처럼 과거로 전사를 보낸다. 문제는 둘 중 누가 먼저 1991년 LA로 도착하는가 하는 것.
정신병자로 몰려 병원에 감금된 친엄마에 대한 애증으로 인해 어린소년 존 코너는 불량끼가 다분한 악동으로 성장해서 언제나 말썽을 일삼는다. ‘그날’도 엄마에게 배운 수법으로 은행 무인인출기를 털어 친구와 오락실에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경찰이 자신을 뒤쫓는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재빨리 건물 밖으로 도망치려고 하는 순간 이미 눈앞에 나타난 ‘경찰’은 존 코너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이때 덩치 큰 사나이가 나타나 존의 목숨을 구해준다. 그는 바로 미래의 존이 보낸 사이보그 전사 T-800(아놀드 슈왈츠네거 분)이었다.
존이 태어나기 전 사라 코너를 해치기 위해 LA에 나타났던 모델과 동일한 모델이 이번에는 인간의 편에 서서 재등장한 것. 그리고 존 코너를 습격한 사이보그는 신형 T-1000(로버트 패트릭 분)으로 액체금속으로 구성된 몸체는 어떤 형태로든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최첨단 모델이다.
미래에서 온 두 터미네이터의 대결에 인류의 종말이 걸린 가운데, 사라 코너는 정신병원 탈출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