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전국 미분양 주택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분양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것은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 136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만 2104가구)보다 1.0%(739가구) 줄어든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8716가구로 전월(8650가구)보다 0.8% 늘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 1609가구로 전월(1만 1034가구)보다 5.2% 증가했다. 서울이 1084가구에서 1058가구로 줄었지만, 경기는 6385가구에서 7480가구로 늘었다. 지방은 6만 1070가구에서 5만 9756가구로 2.2% 감소했다.
규모별로 85㎡ 초과 주택은 8665가구로 전월(8609가구)보다 0.7% 늘었으며, 85㎡ 이하는 6만 3495가구에서 6만 2700가구로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7만 5438가구까지 증가한 뒤 3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초 1·3 부동산 대책부터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등 분양 시장을 살리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면서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도 3월 73.6에서 4월 85.2로 11.6포인트 오른 바 있다.
다만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것은 전체 분양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아직 분양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4월까지 누적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3만 9231가구로 지난해(7만 8894가구)보다 50.3% 줄었다.
수도권은 2만 4206가구로 지난해(4만 2374가구)보다 42.9% 줄었으며, 지방도 3만 6520가구에서 1만 5025가구로 58.9% 감소했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3795가구로 지난해(3295가구)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인천이 7648가구에서 3559가구, 경기가 3만 1431가구에서 1만 6852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자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입지가 양호한 곳 위주로만 분양에 나서면서 절대적인 분양 물량이 줄어들었다”며 “아직 분양 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주택 거래량은 4만 75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만 2333건), 지난해 4월(5만 8407건)보다 각각 9.1%, 18.6% 줄어든 수준이다. 4월 누적 거래량은 16만 6840건으로 지난해(19만 6756건)보다 15.2% 감소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