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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장기화에 완성차업계, 줄줄이 러시아 현지 사업 철수

2023-06-01 16:23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완성차 브랜드들이 현지 사업을 중단하거나 아예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시 상황이 몇 년이나 더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고, 종전 상황이 오더라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러시아 재진입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메르세데스 벤츠, BMW,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사업을 축소 또는 철회하고 있다. 부품 조달이 어려워 원활한 공장 운영이 어렵고, 현지 판매 역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 태평로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규탄하는 반전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폭스바겐은 2003년 러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해 칼루가에 공장을 설치하고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러시아 자동차 회사)와 합작을 통해 차량을 생산해 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월부터 폭스바겐은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고, 지난 19일에는 현지 생산 시설인 칼루가 공장과 자회사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4월 현지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사업부를 현지 투자사인 아브토돔에 매각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생산 공장은 지난해 3월부터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르노도 러시아 자동차 제조사 아브토바즈 지분 68%를 정리하고 러시에서 철수했고, 일본 자동차기업 닛산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내 자회사를 NAMI에 1유로에 넘기고 러시아 사업을 정리했다.

BMW는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 현지 생산 및 러시아로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포드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합작법인 포드 솔러스의 지분 49%를 매각하고 러시아 사업을 종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 엠블럼./포드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이후 연 23만 대 규모 시설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가 러시아 내 생산을 멈췄지만 비용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공장 매각설이 계속 흘러나온다. 현대차는 여러 가지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대 기아차가 전쟁으로 너무 크게 타격을 받았지만 지난 15년 동안 현대·기아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1·2위를 달릴 정도로 인기를 많이 끌었고 점유율도 상당히 높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를 철수한 글로법 완성차 업계들의 공백은 중국 브랜드가 메꿔가고 있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자동차가 가장 많이 수출된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 자동차 산업 컨설팅 업체 '아프토보스' 대표 타티야나 그리고리예브나는 외국 자동차 기업 가운데 현재 러시아에 남은 것은 지리(Geely), 하발(Haval), 장화이자동차(JAC 모터스) 등 중국 기업이라면서 중국 자동차들이 연말까지는 60%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종전 상황이 오더라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러시아 시장 재진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상황이 바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고, 또 이미 점유율을 많이 높인 중국을 몰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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