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종신보험의 수요가 줄어들자 보험사들이 다양한 형태의 종신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보험료 부담을 낮춘 체증형 종신보험부터 유병자나 고령자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상품, 사망 전 보험금을 미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 등이 눈길을 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신계약 건수는 총 731만건으로 전년 실적(774만건)에 비해 5.5% 줄었다. 2020년 전체 신계약 건수보다는 11.8% 감소했다. 종류별 가입 건수를 보면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판매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110만건으로 2년 전에 비해 47만건(29.9%) 줄었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종신상품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신상품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출시한 ‘역모기지’ 종신 상품에 간편심사 기능을 더한 ‘(무)KB라이프 간편한 역모기지 종신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역모기지’ 기능을 활용해 노후 생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지급형태를 종신형으로 신청 시 기존 사망보험금을 초과해도 ‘역모기지지급액’을 평생 지급받을 수 있어 장수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
이번에 신설된 10년, 20년 지급형을 통해 종신형보다 더 많은 회당 지급액을 받을 수 있어 고객이 필요 자금 수준과 기간을 고려해서 선택할 수 있다. 10년형, 20년형의 경우 최대 역모기지 지급 기간 동안만 지급받을 수 있으며, 역모기지 지급 기간 중 사망 시 역모기지지급액은 중단된다.
또 계약심사 과정을 간소화해 고연령자나 유병력자 등의 계약심사와 건강검진의 부담을 줄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은 고혈압, 당뇨 등 경증질환자와 고령자도 쉽게 가입하고 든든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교보실속간편가입종신보험Plus(무배당)’를 내놨다.
이 상품은 3가지 질문에 답하면 최소한의 심사로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으로, 경증질환이나 과거 병력이 있어도 3가지 고지항목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다. 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 소견 △최근 2년 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최근 5년 내 암·간경화·파킨슨병·루게릭병·투석 중인 만성신장질환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등이다.
사망보장 체증, 저해약환급금형 등의 보장구조로 보험료 부담을 완화한 것도 특징이다.
우선 가입 초기에 질병사망 보장을 완화하고 매년 보장이 체증되는 구조로 보험료를 낮췄다. 질병사망보험금은 가입 시 주계약 가입금액의 50% 수준이지만, 5년간 해마다 10%씩 늘어 5년 후에는 가입금액과 동일해진다.
‘체증형사망보장특약(간편가입형)’을 활용하면 낮은 보험료로 더욱 든든한 보장을 준비할 수 있다. 특약 가입 시 사망보험금은 특약 가입금액의 20% 정도지만 이후 8년간 매년 10%씩 체증된다.
또 보험료 납입기간에 일반형보다 해약환급금이 적은 대신 보험료 부담을 낮춘 ‘저해약환급금형’ 종신보험으로, 동일한 보장을 더 낮은 보험료로 준비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