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표현하고 개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수단으로 향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향수도 하나의 패션으로 받아들여지며 뷰티업계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도 향수 브랜드를 강화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서울의 한 백화점 패션 매장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향수 브랜드 2개를 잇달아 추가하며 니치 향수 사업을 강화하는데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일 프랑스 니치 향수 힐리(Heeley)와 이탈리아 럭셔리 토털 프래그런스 브랜드 쿨티(Culti)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로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에르메스 등을 포함해 총 10개 향수 브랜드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 국내 향수 시장은 고가의 니치 향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소확행, 스몰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가격대는 높지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니치 향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들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제2의 딥티크 같은 인기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5일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해 프랑스 고급 니치 향수 브랜드 힐리(Heeley)를 론칭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주요 백화점 내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와 분더샵 청담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힐리는 영국 출신의 조향사 제임스 힐리(James Heeley)가 2006년 프랑스 파리에서 론칭한 럭셔리 향수 브랜드로 고품질의 진귀하고 독특한 원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제품의 기획부터 조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모든 공정은 브랜드 내 인하우스 시스템을 통해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표 제품이자 브랜드 최초의 향수인 ‘멍뜨 프레슈(Menthe Fraiche)’은 강렬하고 단순한 향조로 인해 다루기 어려웠던 민트향을 호불호 없이 착용하기 쉽고 우아하게 풀어낸 향수다. 민트에 시칠리아산 베르가못과 녹차, 화이트시더가 어우러져 상쾌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어 7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프래그런스 브랜드 쿨티(Culti)를 론칭한다. 쿨티는 홈 디자이너였던 알레산드로 아그라티(Alessandro Agrati)가 공간과 사물에도 특유의 향이 있고 후각을 통해서도 기분 좋은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뒤 조향사로 전향해 198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쿨리를 설립했다. 디퓨저와 룸 스프레이, 캔들 등의 홈 프래그런스로 시작해 현재는 향수, 바디케어까지 토털 프래그런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디퓨저 향을 확산시키기 위해 꽂아 두는 라탄 재질의 스틱(리드 스틱)을 최초로 도입한 원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표 향인 아라마라(Aramara)는 이태리 시칠리아의 파티셰가 오렌지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 내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오후의 주방을 표현한 향으로, 최고급 디저트를 연상시키는 향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새벽녘 해변가를 산책하며 느끼는 감정을 담은 마레미네랄(Mareminerale),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녹차잎이 가득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향을 연상키는 떼(Thé) 등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관계자는 “힐리와 쿨티의 국내 론칭 소식에 벌써부터 고객들의 매장 문의가 쇄도할 만큼 관심이 높다”며 ”니치향수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떠올릴 수 있도록 차별화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며 입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패션 하우스 MCM은 남성 향수 ‘ONYX 오 드 퍼퓸’을 출시했다. 보석 오닉스와 같은 이름으로 에너지, 강인함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MCM ONYX 오 드 퍼퓸은 장인의 기술과 새로운 조향 기법의 만남을 통해 탄생했다. 산뜻한 진저 향으로 시작되는 이번 향수는 부드럽고 은은한 흙냄새가 매혹적인 우디 노트를 선사한다. 그 뒤로 드러나는 라벤더 향은 신선한 향과 플로럴 향의 경계를 넘나드는 개성적인 매력이 있으며, 마지막에는 오래도록 잔향을 남긴다.
특히 ONYX 오 드 퍼퓸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공급받은 성분이 전체 성분의 7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건 포뮬러 제품이다. 생분해성 성분이 79% 이상 사용되었고 전체 성분의 89% 이상이 녹색 화학 원칙에 따라 제작됐다.
MCM의 아이코닉한 ‘스타크 백팩’을 모델로 한 향수 보틀 디자인은 뉴욕 프래그런스 파운데이션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기존 디자인을 바탕으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블랙과 다크 그레이 컬러로 재해석된 이번 신제품은 건메탈 포인트가 더해져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부각된 것이 특징이다.
MCM GCBO(GLOBAL COMMERCIAL & BRAND OFFICER) 사빈 브루너는 “ONYX 디자인은 자유로운 여행의 정신을 담은 MCM 정체성 그 자체"라며 "성분에서 감성으로, 향에서 느낌으로, 노트에서 감정으로 이어지는 매혹적인 여정을 선사할 새로운 향수를 21세기 디지털 노마드족인 MCM 고객에게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