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독재자를 찬양하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의 집행이사국 선출 소식을 다룬 기사를 링크해 “김정은에게 축하를(Congratulations to Kim Jung Un!)”이라고 썼다.
지난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걸어가는 모습. /사진=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이에 같은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물을 캡처해 올리면서 “조 바이든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되찾는 것은 북한의 살인마 독재자를 축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켐프 주지사는 작년 선거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예비후보를 누르고 당내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서 “깜짝 놀랐다”며 “내 생각에 김정은은 살인마 독재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함께 일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예전에 나의 러닝메이트였던 사람이든, 누구든지 간에 북한의 독재자나 우크라이나에서 이유 없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지도자를 찬양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금 우리는 자유를 옹호하고, 자유의 편에 선 이들을 옹호해야 한다는 점을 전 세계에 분명히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깡패를 축하해서는 안 된다”며 “이 깡패는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을 거듭 위협해오고 있으며, 이런 사실을 갖고 장난질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6일 제76차 세계보건총회에서 호주 등과 함께 새 집행이사국 10곳 중 하나로 선출됐다. 미국 측 대표는 해당 표결 직후 “새로운 이사국의 하나인 북한 정부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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