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력원 디젤발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전환'
친환경 클린캠핑장 조성 등 관광자원개발…지역경제 탄력
대-중소기업 동반성장…향후 충남권 7개섬으로 사업확대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충청남도 홍성군 앞바다에 위치한 죽도. 이 섬은 약 31가구 70명이 거주하고 있는 섬이다. 이 작은 섬이 태양광 선도기업인 한화의 힘을 빌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그동안 죽도에선 필요한 전기가 디젤 발전으로 생산돼왔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올해 정부와 충청남도, 충남 지역의 2차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중소기업과 연계해 이 섬에 새로운 발전시스템은 만든다. 기존 디젤발전을 태양광 등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른바 ‘죽도에너지자립섬’ 사업은 총 사업비 25억원으로 지난 5월 개최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계획한대로 한화(60%)-정부(30%)-지자체(10%)가 분담하고 올해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한화그룹은 올해 말까지 정부와 충남도, 충남 지역의 2차전지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중소기업과 연계해, 이 섬의 디젤발전을 태양광 등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사진은 태양광발전소 조감도 / 한화그룹 제공 |
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설치되는 발전용량은 태양광발전 200Kw, 풍력발전 10Kw 규모다. 에너지저장장치인 ESS가 함께 설치돼 야간 전력공급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죽도는 올해 말까지 기존 디젤에너지원이 완전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된다. 그동안 디젤발전으로 인해 야기됐던 소음과 매연 등 문제가 해결돼 서해의 청정섬으로 거듭난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완성되면 연간 소나무 약 4만1000그루의 수목효과(이산화탄소 약 200톤)가 예상되며, 죽도는 친환경브랜드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러한 환경적 측면과 함께 그간 디젤발전을 위해 사용됐던 약 9300만원의 연간 유류대를 활용해 친환경클린캠핑장 등 관광상품이 개발돼, 죽도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에너지 자립섬 설치를 통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협력모델을 제시하고 클린에너지 도입을 통해 죽도의 환경개선과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동력과 기술력 확보는 물론 새로운 판로 개척에 꾸준한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을 통해 무엇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의 모범 사례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파워에너텍 등 10여개사에 이른다.
한화그룹과 충남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죽도를 대상으로 한 독립발전 실증사업을 완료한 이후에는 삽시도 등 충청남도 내 7개 섬으로 에너지자립섬 사업성을 검토해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한화그룹과 충청남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3일 홍성군 죽도태양광발전소 부지에서 관계자 및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죽도에너지자립섬’ 기공식을 가졌다. |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3일 홍성군 죽도태양광발전소 부지에서 김석환 홍성군수, 한화S&C 김용욱대표이사, 이병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충남 홍성예산), 허승욱 충청남도 부지사, 이성준 죽도이장과 죽도주민 40여명 등 총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죽도에너지자립섬’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이성준 죽도 이장은 “그동안 디젤발전을 통해 만들었던 전기가 이제는 태양광 청정에너지로 탈바꿈하는것 같아 기대된다”며 “곧 휴가철이 다가오는데 많은 관광객이 찾아주시면 주민들 소득도 덩달아 올라가고 앞으로 더욱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욱 한화S&C 대표이사는 “죽도에너지자립섬 사업을 계기로 한화그룹이 가지고 있는 태양광 산업의 비전과 역량을 바탕으로 충청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태양광 허브 구축에 힘을 다하고 창조경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