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 학폭 개입 논란에 대해 여야가 맞서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특보의 해임을 촉구하며 여론전에 나섰지만 이 특보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안의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 특보는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어 아들 학폭 논란에 대한 여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전 청와대 홍보수석). /사진=연합뉴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특보는 지난 8일 아들 학폭 논란에 대해 성명을 통해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 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사실관계를 떠나 제 자식의 고교 재학 중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일방적인 가해 상황은 아니었고, 고교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면서 지낼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 특보의 해명이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학폭 사태에 대한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를 너무나 똑 닮았다“며 “현실판 연진이를 감싸면서 잘못을 부정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안을 왜곡해 확대해석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녀들끼리 직접 학폭된 문제, 이 문제를 아버지(이 특보)가 개입해서 뭐 소송제기하고 이런 문제가 거론되는데, 그 뒷 부분은 사실은 아닌 것 같다"며 "과거에 하나고 이사장하고 통화했다는 것을 가지고 개입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증을 해 보니 일단 당시에 일방적인 학폭이 아니라 서로 싸웠다 하고 지금도 굉장히 사이가 좋다고 한다. 또 강제전학을 시킬 때도 상대방 학생 학부모들이 오히려 반대했다는 등 그런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일반적인 학폭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므로 이 문제는 청문회 과정에서 조금 더 논의가 돼야 될 그런 사항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방통위원장 지명이 발표되지도 않았고, 학폭 논란이 구체적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의 문제제기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이 특보는 입장문에서 "최근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 과장돼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저와 제 가족은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 사회의 일원으로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관련 학생들에게 정신적,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