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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피해자 지목 A씨 "이동관 아들과 이미 화해…특정 교사 요구로 진술서 작성"

2023-06-11 12:17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일부 언론으로부터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아들 B씨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지목된 A씨는 11일 "가해 학생이라 불리는 친구(이 특보의 아들·B)로부터 사과받고 1학년1학기에 이미 화해한 상황이었고, 뒤에는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직접 밝혔다.

일부 언론에게서 피해자로 지목된 A씨는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고 "약 10년 전 사건으로 '학폭 피해자'로 낙인찍혀 (나 스스로가) 힘들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2011년 하나고에서 발생한 학폭 사건에 대해 A씨는 입장문에서 "도마에 오른 '학폭 진술서'는 B와 이미 화해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 특정 교사의 요구로 작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입장문에서 "B의 일방적인 괴롭힘이 아닌 쌍방 다툼이었다"며 "자신이 '학폭 피해자'로 불리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이 진술서를 썼던 배경에 대해 "B를 학폭위에 회부해 달라는 등의 취지로 작성한 게 아니었다"면서 "한 특정 교사가 (나에게) '1차적 상황 파악을 위해 겪었거나 알고 있는 피해 사례를 모두 적어달라'고 해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다소 편한 마음으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나를 포함해 일부 학생이 작성한 진술서를 본 일부 선생님이 'B에 대한 처벌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이에 진술서를 작성한 다른 학생과 같이 선생님들께 찾아가 '우리는 (이동관 특보 아들 B의) 전학을 원치 않는다, 막아달라'고 읍소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전 청와대 홍보수석). /사진=연합뉴스



또한 A씨는 입장문에서 해당 진술서의 내용에 대해 "(B의)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당시 해당 진술서에는) 내가 그 피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B에게) 입힌 '가해'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 진술 내용은 모두 1학년 초반에 있었던 일"이라며 "(해당 진술서의) 작성 시점은 2학년 4~5월 경이라 (1년이 넘는) 시간적 간격이 있어 기억에 혼선이 있거나 다른 친구들의 피해 사례와 섞인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날 자신의 입장문에서 "현재도 B와 간혹 연락을 주고받으며, 올해 4월에도 만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동관 특보 아들 B의 학폭으로 인한) 피해자였다면 그 당시 전학을 막아달라고 읍소할 수 있었을지, 지금도 만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학폭 피해자를 지키고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기 위한 제도 정비가 논의되고 있지만, 이는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일반적인 학교폭력 사안을 상정한 것"이라며 "이 사안은 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A씨는 입장문에서 "나는 진짜 학폭 피해를 본 다른 분들처럼, 정신적으로 힘들어 상담받거나 외상으로 병원에 간 적도 없다"며 "'진술서'라 불리는 서류를 작성한 시점을 기준으로 약 1년 전에 이미 화해를 마쳤었고,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학폭 피해자로 간주하며 조명하는 것이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라며 언론을 향해 "그러니 제발 더 이상 나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 주길 부탁드린다"고 절실히 토로했다.

이날 밝혀진 A씨의 입장문은 앞서 이동관 특보가 지난 8일 대통령실 대변인실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 내용과 일치한다.

당시 이 특보는 입장문에서 "상호간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방적 가해 상황이 아니고 인터넷 등에 떠도는 학폭 행태는 사실과 동떨어진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특보는 "1학년 당시 당사자 간에 이미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며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른바 진술서 등을 토대로 심각한 학교 폭력이라고 유포된 내용은 근거가 희박하며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특보는 "당사자 둘은 고교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사이이다, 학폭 피해자였다면 있을 수 없고,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언론에 유출된 진술서는 사본으로 서명과 작성 날짜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모두 A씨가 이날 낸 입장문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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