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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태양광…구글도 애플도 투자하는 이유

2015-07-07 15:00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세계 태양광발전 시장 2020년 1370억달러 이상…전망 '맑음'
유럽시장 성장가능성 확대…구글·애플 등 기업투자도 활발해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 감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에 활기가 흐르고 있다. 에너지 자급자족과 보안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시장은 오는 2020년 1370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13년 598억4000만달러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 현재 누적 170GW의 발전 규모를 갖고 있는 태양광은 2020년께 600GW 규모로 설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화 될 경우 전체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 미디어펜 자료사진

지난해의 경우 태양광 수요는 연간 태양광 설치 용량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됐다. 이 지역 가운데서도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이 태양광 발전 수요를 주도했으며, 앞으로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태양광 패널 가격이 점차 하락하면서, 아시아 제조사는 현재 시장에 진출한 다른 공급사들과 제품 차별화를 두기 위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물론 태양광은 아직까지 전세계 발전량 가운데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중에서도 아직 풍력의 발전규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발전설비 규모에서 처음으로 태양광이 풍력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고 점차 풍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풍력보다는 태양광의 잠재력이 더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풍력은 거의 최고 효율에 근접해 있는 반면, 태양광은 추가적인 효율 개선의 여지가 아직 크고 다양한 형태의 기술 개발 가능성도 많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현재 누적 170GW의 발전 규모를 갖고 있는 태양광은 2020년께 600GW 규모로 설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화 될 경우 전체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태양광 발전 매출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긴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덤핑 과세와 수입에 대한 불법 보조금 관세에 따라 중국 제품 수입량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미국 태양광 발전 시스템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 시장이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 태양광 발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2006년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발전 차액 지원 제도를 마련해 태양광 발전을 장려했던 독일의 경우 설치 용량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독일 외에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이 2020년까지 태양광 용량을 210GW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유럽연합 회원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목표가 주내용인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럽 지역의 태양광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구글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태양광 발전소, 풍력 발전 등 17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투자 총액은 15억달러(1조5600억원)에 이른다.

구글이 태양광 발전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이유는 데이터센터 등 자사의 핵심 사업에 필요한 설비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애플도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8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캘리포니아주 북부 몬테레이에 지어질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25년간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애플은 이후 중국에서도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쓰촨성 산간지역에 4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중국 내 판매점과 지사 등에서 전력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처럼 IT기업이 태양광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친환경 이미지 구축과 자사 필요 전력 조달로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장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 태양광시장은 자체적인 경제성이 상당 부분 검증되는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출발점에 도달했다”면서도 “국내 태양광업계의 경우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밸류체인 전반에서 선도업체에 비해 여전히 원가와 제품경쟁력이 미흡한 상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내 태양광업계는 경쟁력 제고를 통해 태양광시장의 폭발적인 확산과 함께 성장할 것인지, 아니면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도태될 것인지 그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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