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산 현대가 일부 소속 선수의 인종차별성 댓글로 인한 논란에 공개 사과했다.
울산 구단은 12일 공식 SNS에 "이번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께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울산 측은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소속 선수의 언행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울산은 지난 10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한 이명재가 11일 SNS에 게시물을 업로드하자 팀 동료인 이규성, 박용우, 구단스태프인 매니저 등이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댓글 내용이 문제였다.
이규성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 매니저는 "사살락 슈퍼태킁(클)"이라고 댓글을 올렸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이재명에게 '동남아시아 쿼터', '사살락' 등의 표현을 쓴 것은 친한 팀 동료 사이끼리 농담이겠지만, 인종과 피부색을 거론한 것은 엄연히 인종차별 발언에 해당한다. 사살락은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적 선수다.
이 댓글로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울산 현대 구단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상벌위원회 개최 등을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다.
박용우와 이규성도 이날 사과문을 내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박용우는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했고, 이규성도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은 사살락 선수와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부족함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기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사과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