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개발에서 소외됐던 목골산 자락 관악구 신림동 일대를 25층 1480세대 규모 주거 단지로 재개발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상지는 주택 노후화, 열악한 주차 여건 등으로 인해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2011년 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가 2014년 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주민의 요구로 이번에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 일대는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도심 속 녹색 마을'로 거듭난다.
사업의 실현성과 주변 환경을 함께 고려한 적정밀도·높이계획 수립, 경사지 조건을 활용한 지형순응형 열린 단지 조성, 주변 지역을 이어주는 유기적인 동선 체계 마련, 지역 주민과 함께 누리는 문화복지시설 조성을 4대 기획 원칙으로 마련했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과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은 용도 지역을 높여, 효율적인 건축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기획안에서는 최고 25층으로 높이를 제시했지만, 올해 2월 발표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에 따라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설계할 경우, 층수에 구애받지 않고 높게 지을 수 있다.
최고·최저 지점의 높이 차가 40m 이상인 계곡 형태인 점을 고려,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순응형 단지를 계획하고, 불가피하게 단차가 발생하는 구간은 주동의 저층부나 테라스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주민공동시설·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한다.
남측 난향3길은 주요 진출입로로 계획하고, 인접한 난향초등학교와 서울정문학교 등을 이용하는 학생과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보도와 차도가 분리된 도로로 확장·조성한다.
아울러 목골산 등산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를 고려해 단지 내 동서 방향의 공공 보행 통로를 설치하고, 주변의 주거지에서 난향초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걷기 흐름을 반영해 공원·통로와 이어지는 보행동선체계를 계획했다.
경사가 심한 대상지의 특성상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보행통로 곳곳에는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입구인 난곡로 인근에는 지역 내 부족한 문화복지시설을 만든다.
서울시는 기획안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절차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오랜 기간 사업 추진에 부침을 겪은 구역으로, 유연한 도시계획 기준을 적용해 사업 실현성을 높이면서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이 되도록 했다"며 "주민 뿐 아니라 주변을 지나는 시민에게도 매력적인 경관의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