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호주, 캐나다 등이 금리 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반응은 이런 스탠스와 다소 간극이 있는데,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하면서 국내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5.00~5.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총 10회 연속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제로금리를 5%대까지 끌어올렸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15개월만에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부터 우리는 금리를 5% 포인트 인상했지만,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이며,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연준은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목표 금리를 5.625%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었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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