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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연구개발 투자…현대건설 압도적 1위

2023-06-15 16:00 | 성동규 기자 | dongkuri@mediapen.com
[미디어펜=성동규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업황 악화의 위기를 친환경·스마트건설 등 신사업진출로 타계하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비용 투자가 주요과제로 부상했다. 그런데도 건설업계 맞형인 현대건설을 제외하고는 정작 연구개발 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 추이.(세부 내역 공시하지 않은 삼성물산 제외)/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순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평균 연구개발 비용의 비율은 평균 0.56%에 그쳤다. 매출 대비 평균 투자 비율을 웃도는 건설사는 3곳에 불과했다. 

현대건설이 1.22%로 가장 높았고 대우건설 0.72%, SK에코플랜트 0.63%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HDC현대산업개발이 0.09%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았으며 포스코이앤씨 0.36%, DL이앤씨 0.45% 등으로 뒤를 이었다.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년여간의 추세로 확장해서 봤을 때 매출 대비 평균 투자 비율이 1%를 상회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2021년 1.22%에서 지난해 1.14%로 소폭 낮아졌으나 올해 1분기 1.22%로 다시 회귀했다.

롯데건설은 2021년 0.43%, 지난해 0.46%, 올해 1분기 0.53%로 큰 폭이 아니라고는 해도 지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에는 2021년 0.48%, 지난해 0.41%, 올해 1분기 0.36%로 뒷걸음질을 쳤다.

건설업계에서 연구개발에 상대적으로 큰 비용을 투자하는 현대건설이 특허수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현대건설이 보유한 특허는 총 647개로 전년 동기 610건보다 37개 늘어 업계 '특허왕'을 차지했다.

(세부 내역 공시하지 않은 삼성물산과 GS건설 제외)/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현대건설의 핵심 연구조직인 기술연구원은 토목·건축·플랜트부문은 물론이고 ICT융복합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디지털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나 모듈러‧PC(사전제작 콘크리트) 등 탈현장 건설(OSC) 투자를 부쩍 늘리고 있다.

특허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은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610건으로 지난해 578건에서 32건이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315건의 특허를 보유,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 318건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포스코건설은 연구개발을 위해 신성장미래기술연구소, R&D기획그룹, 플랜트연구그룹, 인프라연구그룹, 건축연구그룹 등 R&D센터 산하 10개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술연구원 조직을 각 사업본부 산하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조직 개편 수순을 밟고 있다.

건설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잿값 상승과 더불어 공사 효율성 제고와 공사기간 단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90%를 웃도는 상태다. 도급 중심 수동적 사업구조의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원천기술과 설계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기업과 격차가 크다"며 "원천기술, 기술력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과감한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앞으로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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