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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정세, 기업 경제살리기 올인…'나가고 들어오고'

2015-07-08 15:00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메르스 떨치고 경제 살린다"…주요기업 전사 역량 집중

[미디어펜=김세헌기자] 국내 주요기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소비촉진을 통한 내수활성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국내관광이 정체상태에 직면함에 따라 소비활력은 물론 지역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하자 경제주체인 기업이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분위기다.

   
▲ 지난해 삼성그룹의 직거래 장터가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붐비고 있다. / 삼성그룹 제공

8일 경제계에 따르면, 우선 삼성그룹이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진작하고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회사와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또 방문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관광산업을 위해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와 고객을 국내 초청하고 현지 우수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특히 극심한 가뭄 속에 메르스 사태라는 이중고를 맞은 농어민들을 돕기 위해 이달 중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농산물과 지역상품 구입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구입 규모는 2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올 하반기 대규모 주요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부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 할부금 특별 유예프로그램을 시행해왔으며, 이를 보다 확장해 2단계 내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해외 딜러와 고객 초청행사, 우수사원 한국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활발히 진행한다. 이를 통해 내수 진작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특히 글로벌 신규 딜러 한국 초청 세미나와 최우수 딜러단 한국 방문 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딜러와 현지 우수사원 한국 연수 등 중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행사도 가져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약 1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예정이다.

   
▲ SK글로벌 성장위원회 김영광 전무, 바이두 바이부어 부사장, SK네트웍스 문종훈 사장, 바이두 왕샹 정책연구 부사장이 면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그룹 제공

SK그룹은 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중 주요 경영진이 최근 중국을 직접 방문해 현지의 주요 언론사와 포털 등을 상대로 ‘한국 세일즈’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외국인 관광객 급감 등 내수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인 ‘중국’을 찾아 해결에 나선 것이다.

SK가 이같이 나선 것은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입국자 숫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줄고, 항공편 운항취소 신청의 90% 가까이가 한∙중 노선일 만큼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데 따른 행보다.

특히 정부가 3000억원을 관광업계에 투입키로 하는 등 대책이 시급해 이 같은 방안을 도입하게 됐다고 SK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 경영진을 대표해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순즈창 SK차이나 대표, 배선경 워커힐호텔 총괄, 김영광 SK글로벌성장위원회 전무 등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언론사와 인터넷 포털업체를 방문했다.

앞서 SK는 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와 혈액부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헌혈 캠페인과 헌혈 1인당 1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매칭 그랜트로 지원하는 대책을 시행중이다.

LG그룹도 메르스 여파로 인해 침체된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을 비롯해 중소 협력사 자금 지원, 농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 가뭄 지역 봉사단 파견 등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LG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70억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과 협력회사에게 지급하여 국내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분담하고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하는 자금 지원에 나선다. 이 자금은 금융기관 이자가 부담되거나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에게 지원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22일 파주 사업장 내에 경기 지역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열고 지역 사회 농가에 힘을 보태고 있고, 앞으로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역 특산물을 상시 판매할 예정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국내 내수경기 침체는 관광, 호텔, 숙박, 요식업 등 특정업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가경제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여러 기업이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하고 한국관광을 장려하는 등 내수활성화를 위해 동참 물결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재의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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