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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회장 “절대로 고객 눈물로 밥지어 먹지 않겠다 결심했다"

2015-07-08 15:20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운용사 사장 시절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자산에 대해 고객의 얼마만큼 소중한 자산인지 인식하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삼성증권 사장 때는 직원들이 약정실적에 시달리면서 자신 뿐 아니라 고객, 타인에 피해를 주는 것을 봤습니다. 그때 ‘절대로 고객의 눈물로 밥을 지어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자율결의 행사’에 참석해 “고객의 신뢰는 업계가 생존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업계 스스로 고객을 보호하고 건전한 영업을 해 나갈 때, 금융개혁도 빛을 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든 영업활동에서 고객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건전한 영업 관행 정착은 감시·감독이 없어도 업계 스스로 생존을 위해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논어의 안연편에 나오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의미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인용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들의 신뢰인 것처럼 고객이 피땀흘려 모은 돈을 관리하는 자본시장도 마찬가지”라며 “투자자 보호 조치나 건전한 영업 관행 문제는 법과 시행령, 금융당국의 감시감독이 없더라도 업계 스스로가 해결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어미 닭과 알 속의 병아리가 동시에 껍질을 쪼아 부화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줄탁동시'(卒啄同時)를 인용해 금융당국과 금융개혁의 목표를 위해 공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황 회장에 이어 격려사에 나선 이동엽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가 영업 관행과 수익구조에 안주하려는 보수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는 일부 평가가 있다”며 “금융개혁은 금융감독 당국의 의지만으로는 성사될 수 없다”며 업계의 자정노력에 호응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한비자에 나오는 '제궤의혈'(개미 한 마리가 파놓은 구멍이 큰 둑을 무너뜨린다, 堤潰蟻穴)이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 활성화 노력뿐 아니라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 기관과 협의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시장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금융투자업계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을 지원하고,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스스로 강력한 자정 활동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관계자,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사·부동산신탁사 대표이사, 준법감시인, 리스크관리책임자(CRO) 등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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