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외국인, 4월 이후 일본 주식 4.9조엔 순매수…강세 배경엔

2023-06-18 08:16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일본주가는 4월 이후 주요국 증시 중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주식 대규모 순매수는 도쿄 증권거래소에 의해 주도된 주주친화정책 확대와 엔화약세 등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기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주가는 4월 이후 주요국 증시 중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배경 및 평가'에 따르면 일본 주가는 9일 2224p로 1900년 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7.6% 상승했으며 특히 4월 이후 상승률은 11.0%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 이후 9주 연속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순매수 규모는 4.5조엔 수준이다. 외국인이 월간 기준 2조엔 이상 2개월 연속 순매수한 것은 아베노믹스 시행 첫해인 2013년 11~12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주식 대규모 순매수는 도쿄 증권거래소에 의해 주도된 주주친화정책 확대와 엔화약세 등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기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도쿄 증권거래소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한 가운데 3월 결산 이후 다수 상장기업들이 이에 호응해 배당 증액,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쳤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7월 '시장구분 재검토'에 관한 후속회의에서 상장기업의 ROE(자본수익률), PBR(주가자산비율) 등이 해외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점을 지적하고 그 후속조치로 올해 1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기업가치 개선방안 실행을 촉구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PBR이 1배를 하회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개선 방안 공개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올해 5월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수는 300개로 지난해 5월(221개) 보다 35.7% 증가했다. 배당수익률은 올해 4월 2.33%로 지난해 4월(2.03%) 대비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완화정책 지속 및 이에 따른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 기업실적 개선 전망이 강화된 점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다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펜트업 수요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등에 따른 경기회복 전망, 이례적으로 높은 임금협상 결과 등 일본경제의 구조변화에 대한 기대 등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도는 일본 기업의 기업가치 개선 노력과 기업실적 개선 전망 등에 따른 영향으로 배당증액,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 확대에 더해 단기적으로는 올해 7월 '23회계연도 1분기 실적 결과, 중기적으로는 ROE, PBR 등 기업가치의 실질적 개선 동반 여부 등이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쿄거래소의 경영개선 요청에 따른 상장기업의 변화를 시장 참가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에 의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 밝혀진 이후 일본 주가의 견조함이 두드러졌다고 미즈호리서치는 분석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외국인이 아베노믹스 이후 매수한 주식을 대부분 매도해 외국인의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이 상당히 낮아진 점도 외국인의 일본 주식 매수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ROE개선과 생산성 및 혁신의 부활이 투자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으며, 2025년 ROE 11~12%,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