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 트랙에서 열린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AMG EQE 53 4매틱+(AMG EQE)와 AMG EQS 53 4매틱+(AMG EQS)를 시승해 봤다.
EQS 53 4매틱+는 AMG의 첫 전기차로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됐다. 이어 지난 4월 EQE 53 4매틱+가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서킷 위를 달리고 있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이날 행사는 직선 고속주행, 급회전 구간 등으로 구성된 4km가량의 서킷을 헬멧을 착용하고 현역 모터스포츠 선수인 인스트럭터의 통제에 따라 주행할 수 있게 구성됐다. AMG 모델의 성능을 제대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코스였다.
먼저 AMG EQE로 트랙을 달려봤다. 인스트럭터의 통제 아래 가속 구간에서 엑셀을 밟자 부드럽지만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속도는 130km가 넘었다. AMG EQE의 모터 최대 출력은 460kW, 모터 최대토크는 950Nm, 모터 최고속도는 시속 220km, 제로백은 3.5초,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354㎞다. AMG EQE는 전장 4965mm, 전고 1905mm, 전폭 1495mm의 준대형 세단이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즉각적으로 제동이 이뤄졌다. 속력을 급하게 줄일 때 몸이 앞으로 나가는 것은 안전벨트가 미세한 움직임으로 탄탄하게 잡아줬다.
AMG EQE 53 4매틱+ 내부./사진=김연지 기자
AMG EQS 53 4매틱+./사진=김연지 기자
이어 AMG EQS를 탑승해 봤다. AMG EQE와 외관에서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실내는 AMG EQS가 조금 더 고급스럽고 넓었다. 주행에서도 차이가 느껴졌다. AMG EQS가 조금 더 정숙하고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전기차인 만큼 고속시에도 엔진 굉음이 나지 않아 속도 체감이 되지 않았는데, 계기판을 통해 속도가 110km, 130km, 150km, 180km까지 순식간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AMG EQS의 모터 최대 출력은 484kW, 모터 최대토크는 950Nm, 모터 최고속도는 시속 220km, 제로백은 3.8초,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397km다. EQS는 전장 5220mm, 전고 1925mm, 전폭 1510mm의 대형 세단이다.
AMG EQS는 코너링 구간에서 진면모를 발휘했다. 급커브 구간에서 민첩하면서도 부드러운 조향감이 감탄을 자아냈다. AMG EQS에 기본 장착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 덕분이었다. AMG EQS와 AMG EQE에는 뒷바퀴 조향을 돕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기본 장착돼 있다. AMG EQS의 뒷바퀴 조향각은 최대 9도, AMG EQE의 조향각은 3.6도다.
이날 두 차량을 몰아보면서 '전기차는 운전하는 맛이 없다'는 말은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재미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날 트랙에서 경험한 AMG 전기차 주행의 즐거움을 일반 도로주행에서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AMG를 선택하는지 알 것 같았다.
AMG EQS 53 4매틱+의 부가세 포함 판매가격은 2억1300만 원, EQE 53 4매틱+의 가격은 1억438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