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부영그룹이 전남 화순군과 협력해 진행한 ‘1만 원 임대주택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년 주거 문제를 비롯해 최근 대두되고 있는 지방 소멸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부영그룹은 앞으로도 이러한 사회공헌형 임대아파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부영그룹이 전남 화순군과 '1만 원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화순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부영그룹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남 화순군은 전날인 18일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청년 및 신혼부부를 위한 ‘1만 원 임대주택 입주자 추첨 행사’를 진행했다.
1만 원 임대주택 사업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주거 지원을 위해 화순군이 임대 아파트를 전세로 빌려 월 1만 원에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총 50가구 모집에 506명이 지원한 가운데 442명이 나이·근로소득 등 자격 요건을 통과했다. 이날 행사에는 31명이 불참하면서 최종 경쟁률은 8.2대 1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총 50명의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월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료로 거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1만 원 임대주택 사업을 위해 화순군과 손잡은 건설사는 부영그룹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부영그룹과 화순군은 업무협약을 맺고 청년 및 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급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협약은 화순군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은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인구 증가와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업무협약을 제안했고, 부영그룹이 이에 공감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1만 원 임대주택 사업이 성사됐다.
부영그룹은 ‘화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회사 보유분을 4년간 연간 100가구씩 청년 및 신혼부부에 공급하기로 했다. 화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는 총 5개 단지로 지상 13~15층, 26개 동, 전용면적 39~59㎡ 총 4595가구 규모 대단지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부영에서 직접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해 도배와 장판, 욕조, 싱크대 등을 최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은 이번 50가구 공급에 이어 오는 10월에도 50가구를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입주자는 최소 2년, 최장 6년까지 화순 부영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다. 월 1만 원 임대료에 보증금은 전액 화순군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사업에 참여한 부영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대아파트를 공급해온 민간사업자다. 부영그룹이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공급한 아파트 약 30만가구 가운데 임대아파트는 약 23만여가구로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영그룹이 이처럼 임대아파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창업주 이중근 회장의 가치관이 한몫했다. 이 회장은 평소 ‘집의 목적은 소유가 아닌 거주에 있다’ 지론을 내세워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분양사업보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부영그룹이 임대주택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다. 실제 부영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무주택 입주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 51개 단지, 3만7572가구 임대료를 3~4년간 동결한 바 있다.
이번 1만 원 임대주택 사업은 최근 지방 소멸과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과 지자체 간 우수협력 사례로도 거론되고 있다.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 지원했던 506명 중 절반 이상이 화순군이 아닌 전남 지역 거주자로 확인됐다. 전남 외 타도시에서 지원한 인원도 있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청년들이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보증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임대주택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근 화순군을 비롯한 지방 도시들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가운데 ‘1만 원 아파트’는 청년들을 지방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영그룹은 화순군이 청년 및 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급 사업을 통해 인구 증가와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데 뜻을 같이해 청년 및 신혼부부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