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쇄신의 모습, 개혁적 모습을 연출하려 애썼지만 먼저 사과부터 했어야 옳다"라며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이 대표가 당 내부로부터의 퇴진 압력, 사퇴를 요구하는 다수 국민들의 여론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면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어떻든 만시지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 오전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있었다. '대전환의 시대 퇴행을 거슬러 내일을 창조하자'라고 제목에 써놨지만, 그 내용은 '역행의 민주당, 진보를 거슬러 퇴행을 자초하다'라고 읽혔다"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월 15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국민이 기대했던 무너진 도덕성에 대한 반성, 민생을 도외시하고 괴담 정치를 반복하고 있는것에 대한 자성은커녕 도리어 잘했다고 우기는 내용 일색이었다"라며 "이 대표는 자신의 불법과 비리를 여전히 정치 탄압으로 포장하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권 포기 약속이 여러 차례 보여줬던 공수표의 반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포기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건 지를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 대표는 연설 대부분을 윤석열 정부 비판으로 채웠다.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폭등, 전·월세 대란, 일자리 증발 등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민주당 정권"이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렇게 몰염치하게 말할 수 있는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 선택으로 탄생한 정권 교체라는 점에서 과거 야당은 새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운영에 협조하는 전통을 보여왔다"며 "그런 전통과 기본 도의마저도 지금의 민주당에는 없다. 자당 행태에 대한 반성은 없이 그저 현재 대통령 탓, 현 정부 탓으로 채운 이 대표의 연설은 두고두고 내로남불의 교과서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저를 향한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