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는 2030년까지 서울 성수동에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지원 시설이 생기고, 양재동에는 인공지능(AI)에 특화한 '테크 시티'가 조성되며, 서울시 내 창업 지원 공간은 현재 15만㎡에서 37만㎡로, 입주 기업은 1130개에서 3277개로 각각 대폭 늘어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서울 창업정책 2030'을 발표했다.
총 1조 6717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첫 번째 재임 시절인 지난 2009년 시작한 '2030 청년창업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코로나19를 지나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투자 혹한기가 찾아와, 많은 혁신 스타트업이 위기에 처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와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30년까지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50개 기업을 키워내고, 세계 5위 창업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 창업정책 2030'을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성수동 '삼표 레미콘' 옆 '서울 숲' 주차장 부지에 10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10만㎡)의 '서울 유니콘 창업 허브'를 건립한다.
프랑스 파리의 '스타시옹 에프'(3만㎡), 싱가포르의 'JTC 론치 패드'(6만㎡)와 같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까지 입주하고, 전문성을 갖춘 민간 기관이나 기업들이 스타트업 선발·육성·투자를 책임지며, 서울시는 기업을 위한 1000억원 전용 펀드를 조성해 직접 투자한다.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해외 창업 거점도 확대, 현재 베트남(호찌민)과 인도(벵갈루루)에 있는 창업 거점을 올해 개소하는 스페인(10월), 싱가포르(11월)를 포함해 미주, 유럽, 중동 등 20곳으로 늘린다.
강남 '테헤란 밸리'에는 민간·공공 투자 네트워크인 '테헤란 포럼'을 설립, 내년부터 운영한다.
또 2025년까지 25개 전 자치구에 조성될 '청년취업사관학교'를 기반으로, 연간 1500명씩 스타트업 현장과 연결해, 2030년까지 1만명이 취업하도록 돕는다.
'대학 캠퍼스 타운'은 올해부터 연간 800팀의 예비·초기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이 중 연 30팀은 캠퍼스 타운 기업성장센터(광진구 소재)를 통해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패션, 리빙(생활) 분야 예비·초기 창업자를 위한 '창세권'도 구축코자, 기부채납 시설을 활용해 동교동, 흑석동, 아현동, 신정동, 장안동, 한강로동 및 녹번동 총 7곳에 총 4만 6600㎡ 규모의 공유 오피스를 조성하는 등, 단기형 창업 공간을 최대 700곳 공급한다.
아울러 4대 미래 산업인 핀테크,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육성 전략도 준비했다.
로봇은 2026년까지 성장 펀드 2000억원을 만들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시립노인요양센터, 시립병원 등에 돌봄 로봇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수서 일대는 '서울 로봇 테크 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로봇 테마 공원과 과학관을 만들고 로봇 아카데미를 운영, 2030년까지 1500명의 인재를 육성한다.
핀테크는 100개 핀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한 '서울 핀테크 랩'(여의도)에 '제2 핀테크 랩'(마포)을 통합해, 2030년부터 170개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키운다.
바이오는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 내 '서울 바이오 허브 글로벌 협력동'(올해 11월)과 연구개발(R&D) 지원 센터(2025년 2월),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2027년 2월)를 차례로 개관하며, 2030년까지 1조 6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만든다.
AI는 인재와 기업, 연구 기관을 위한 문화·주거 공간까지 갖춘 'AI 서울 테크 시티'를 2028년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조성함과 아울러 반도체, 이차 전지 등 첨단 제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고척동 서울남부교도소 이전지에 '서울 제조 창업 허브'를 2027년까지 구축한다.
내년부터 6000억원 규모의 첨단 제조 펀드를 결성해 기업당 최대 2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610억원을 투입해 유니콘 기업 10개를 배출한다.
오 시장은 "경쟁 도시인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민간 중심의 창업이 활발하다"면서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미래 산업 육성을 통해 도시의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해야 한다"면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 산업도시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