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패션업계, '7월 역대급 비' 소식에 장마 대비 분주

2023-06-21 15:47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 슈퍼 엘리뇨 발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내달 5일을 제외한 모든 날 비가 내린다는 '장마 괴담'이 퍼지는 등 장마를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도 서둘러 장마 대비 아이템을 내놓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션업계가 서둘러 장마 대비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토어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클로그’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가량 증가했다. 장마철을 앞두고 방수성과 통기성이 특징이 ‘클로그 슈즈’를 찾는 고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클로그 카테고리 거래액은 60% 이상 늘며 전체 샌들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클로그는 네덜란드의 전통 신발에서 유래한 디자인을 일컬으며 앞코가 둥글고 뒤축이 없거나 낮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다. 클로그는 본래 나무로 만든 나막신이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변형을 거듭하면서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클로그 슈즈는 EVA 등 고무 소재를 사용해 우천 시에 착용할 수 있어 레인부츠와 더불어 장마 대비용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특히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신을 수 있고 바지 기장과 상관없이 스타일링하기 용이해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급증한 수요에 발맞춰 여러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잇달아 클로그를 출시한 가운데 국내 패션 브랜드 상품도 무신사 스토어에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주얼 슈즈를 전개하는 23.65의 ‘바게트 슈즈’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지난 한 달 간 4000여개가 판매됐다. 스트릿, 캐주얼, 포멀 등 다양한 스타일에 매치하기 쉬운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20대 남성 고객이 주로 구매했다.

협업을 통해 이색적인 클로그 스타일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늘었다. 주로 개성 있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와 기능성 풋웨어 브랜드의 조합으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편한 착화감을 내세운 상품이 등장하는 추세다.

스트릿 패션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은 ‘우포스’와 협업한 클로그 슈즈를 공개했다. 디스이즈네버댓의 스트릿한 무드의 프린트와 우포스의 뛰어한 착화감으로 발매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 16일 래플 추첨 방식으로 무신사 스토어에서 한정 발매했으며 이틀만에 2만7000여 명이 래플에 참여하는 흥행을 거뒀다.

또 다른 스트릿 패션 브랜드 ‘예스아이씨’는 이번 여름 시즌 리커버리 슈즈 브랜드 ‘텔릭’과의 협업으로 ‘예스아이씨 X 텔릭 드림 클로그’를 발매했다. 드림 클로그는 화려한 마블링 무늬와 컬러가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주목을 끌고 있으며 실제 구매 고객의 80%가 20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LF 트라이씨클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아울렛 ‘하프클럽’은 오는 22일까지 다가오는 장마철을 대비해 관련 아이템을 제안하는 ‘싱잉 인 더 레인’ 기획전을 실시한다. 이번 기획전은 레인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수요를 반영해 기획됐다. 

LF 하프클럽은 레인부츠, 샌들, 린넨 자켓, 쇼츠, 발수 바람막이 등 남녀 패션 아이템 전용 최대 20% 더블 할인 쿠폰팩을 준비했으며 제습기, 메이크업 픽서 등 리빙과 뷰티 카테고리 상품도 특가에 마련했다. 

행사가에 더해 오후 2시에는 장마 대비 아이템을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선착순 특가가 오픈된다. △크록스 지비츠 5팩(20일) △소다스쿨 제습제 ‘물먹을래용’ 8개 세트(21일) △조성아 반질 에센스 메이크업 픽서(22일) 등이 구성됐다.

위메프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주간 고객 구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장마 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먼저 실내 습도 관리에 용이한 제습기(1053%) 증가세가 눈에 띈다. 장마철 의류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습제(250%), 건조기(42%) 매출도 두드러졌다. 장마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레인부츠도 6배 가까이(553%) 매출이 증가했다. 우천 시 방수·방풍 기능을 갖춘 우의류(167%)와 바람막이(60%)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으며 우산(11%) 또한 판매가 늘었다.

비 오는 날 대표 음식도 인기다. 전골 밀키트(88%)를 비롯해 김치전(50%)·부침 가루(9%) 등도 매출 호조를 보였다. 이는 지난 5월 기상 관측 이래 세 번째 강수량을 기록하며 한 달간 내린 많은 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이러한 추세에 ‘패션위크’ 및 ‘디지털핫딜’ 행사를 통해 레인 부츠·제습기 등 관련 상품을 특가 판매한다. 주요 상품은 △위닉스 제습기 12L(21만4970원) △언더아머 남성 바람막이(6만4710원) △샌드박스 도티 아동 레인부츠(9930원) 등이다. 

이밖에 ‘투데이특가’를 통해 아임셰프 새우부추전 밀키트(1만2490원), 군산 엄마손 칼국수(5인분, 9590원) 등 식품류도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긴 장마가 예고되며 방수성이 좋은 패션 아이템이나 습기 관리 상품 관련 판매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라며 "특히 장마 기간 동안 뿐만아니라 평상시에도 다양한 믹스매치가 가능한 패션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