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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한국투자공사, '먹튀' 엘리엇에 5000만 달러 투자

2015-07-09 09:30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에 5000만 달러(약 569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KIC는 2010년 10월부터 엘리엇에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40%가량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KIC는 수익률이 좋아 엘리엇에 대한 투자지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엘리엇이 한국의 국익을 훼손하는 행동을 한다고 판단되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KIC 관계자는 “엘리엇이 하는 행동이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상 문제점을 개선해 주가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차원이라면 계속 투자를 유지하겠지만 단순히 차익을 거둘 목적으로 삼성을 압박하고 이른바 ‘먹튀’를 한다면 투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IC는 정부 보유 외화를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는 국부펀드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가 엘리엇 등 해당 국가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면서 투자 수익을 내는 헤지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한국투자공사법에 따라 KIC에 대한 국내 직접 투자는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KIC가 국내에 우회 투자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KIC가 운용하는 전체 자산 규모는 860억 달러로 이 가운데 26억 달러 정도가 20여개 헤지펀드에 투자돼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엇이 삼성물산·제일모직과의 분쟁 과정에서 이득을 챙겼을 때 KIC도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면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엘리엇이 그려놓은 그림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엘리엇은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 중인 삼성물산의 지분을 7.2%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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