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 다시 롯데 흔들기에 나섰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2016년 이후 열린 총 8번의 주총에서 매회 안건을 제안했으나, 주주와 임직원 동의를 얻지 못해 모두 부결된 바 있다.
2015년 10월8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경영권 분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착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신 전 부회장 측은 오는 28일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주주제안서에는 신동주 회장 본인의 이사 선임 안건과 함께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 등이 포함됐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제안의 이유로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롯데그룹 경영 악화에 대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입장을 묻는 사전 질의서도 함께 제출했다.
질의서에는 △롯데홀딩스 이사회 역할 및 책임 범위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훼손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우발채무 및 자금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주요 업종 성장 전략 △신동빈 회장의 과다 겸직 및 고액 보수 △일본 롯데그룹 경영 방침 △컴플라이언스(법규 등에 대한 준수)와 기업 윤리 등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 방침을 제외한 나머지 질문들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직접 답변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신 전 부회장은 질의서에서 롯데건설발(發) 유동성 위기 등 점차 심화되는 경영 위기 속 롯데그룹 전체 기업가치가 우려된다며, 한일 롯데그룹 사업의 총괄 및 감독 책임을 지고 있는 롯데홀딩스에 견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신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 및 사전 질의와 관련 “한일 롯데그룹을 둘러싼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 회사의 대표로서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 전 부회장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