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이재용 부회장, 박유경 이사와 무슨 얘기 나눴나?

2015-07-09 10:42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만나 지배구조 개선안 논의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총이 곧 열리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외국계 투자가인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APG) 측과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외국계 투자가를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물산의 주주인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와 만나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물산의 주주인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와 만나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 세계 3위인 네덜란드연기금은 1월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을 0.3%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연기금은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기 때문에 반대하지만 엘리엇과 행동을 같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네덜란드연기금의 박유경 이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합병 주주총회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의를 하기보다는 주주 소통 강화 등 향후 중장기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누구를 만났는지, 일정 등은 공식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총에서는 삼성물산 지분 11.21%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찬반 여부에 따라 승패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외국계 투자자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 이사를 만난 후 이날 오후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이하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IB)인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개최하는 비공개 행사다.

글로벌 IT 업계 거물과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산업과 경제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이 참석할 수 있어 글로벌 유력인사 간 사교의 장으로 통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지의 상황을 살펴보고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연금은 오는 10일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를 열고 합병 찬반을 내부에서 결정할지 외부 기관인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로 넘길지 결정한다. 현재 삼성물산 합병 건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국민연금이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국민연금이 합병안에 찬성한다면 합병 통과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