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한주간 4박 6일 간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첫 주말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번 주는 대대적인 인선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법원이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면직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윤 대통령이 당초 고심했던대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하고 중앙부처 차관들을 대폭 교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23일 공지문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속히 언론 자유와 보도의 중립성·공정성을 수호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방통위원장 지명이 임박한 이동관 특보의 경우, 청문회 정국이 이미 펼쳐진 상태다.
윤 대통령이 이동관 특보를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하기도 전에, 대통령실이 해당 인선을 공식 인정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언론 일각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평가에 따르면,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왈가왈부하는 '매우 기괴한 상황'이다.
차기 방통위원장은 장관급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윤 대통령이 방통위원장 지명을 미룰 이유가 없어졌고 이미 청문회 정국에 들어간 이상, 실제 청문회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대통령실 내외부에서 읽힌다.
6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중앙부처 차관들도 대폭 교체될 전망이다. 총 19개 부처 차관 중 절반 이상으로 최소 10~11명의 차관이 새로 발탁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행정안전부·교육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환경부 등이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차관 교체와 관련해 대통령실 비서관 다수가 각 중앙부처로 전진 배치될 것이 유력하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복지부동하는) 특정 부처에게 이식함과 동시에, 대통령실이 국정 주도권 고삐를 다시 잡아 관료들을 확실히 움직이게 하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이와 맞물려 신임 통일부 장관 지명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의힘 4선 의원인 권영세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달 국회에 복귀할 전망이 높다.
후임 통일부 장관으로는, 현재 통일부 직속 자문기구인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인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윤 대통령의 인선 발표는 빠르면 이번주 초 이뤄질 전망이다. 이동관 차기 방통위원장을 비롯해 윤 대통령의 포석이 어떻게 확인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