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1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했던 수출이 반도체 등의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할 조짐이다.
25일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다음달 제조업황은 내수 보합세를 유지, 수출도 상승하면서 업황은 이번 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휴대폰 등에서 상회 전환된다는 관측이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서베이 조사’에 따른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발표를 통해, 7월 국내 제조업이 내수와 수출에서 동반 상승을 이어가면서 다수 업종들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 조사의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로 산출되며,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다음달 제조업황 전망 PSI는 전월수준인 104를 유지하면서 기준치를 여전히 상회해 전월에 이어 기대감이 계속됐다. 내수(100)가 기준치를 유지하고 수출(111)이 100을 상회한 가운데 생산(102)이 2개월 연속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투자(96)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7월 PSI를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먼저 ICT부문에서 기준치(100)를 상회한 반면, 기계부문(100)은 기준치에 그치고, 소재부문은 100을 다시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T부문(111)에서는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상회했지만 소재부문(98)에서는 5개월 만에 다시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 기준 ICT부문에서 상당폭 상승한 반면, 기계부문에서는 3개월 만에 하락하고 소재부문도 두 자릿수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관측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철강 등에서 기준치를 웃돌고 가전, 기계, 섬유 등의 업종들은 100을 하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ICT부문의 상승세 예측과 관련, 인공지능(AI) 등 일부 서버 수요 증가로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재고 레벨이 낮아져 가격 정상화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메모리 가격이 다소 회복되며 AI 반도체 관련 제품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