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엄마'들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건설사들이 이들의 구미에 맞추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여자'이면서 동시에 '엄마'인 이들을 위해 단지 내 보육시설, 키즈카페를 두고 가구 내에는 맘스오피스, 파우더룸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특화 설계로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 자이 더 익스프레스 티하우스 조감도 |
실제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마곡지구 선보인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단지 내 보육시설과 유아전용 놀이공간인 '맘스&키즈 센터'를 지어 자녀 돌보기 편한 아파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구 내부에도 주부의 서재라 불리는 맘스오피스 공간을 마련하고 주부의 작업동선을 최소화한 'ㄷ'자형 주방, 주방 와이드 싱크볼 등 설계로 주방을 고급스럽고 실용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구성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GS건설은 10일 경기 평택시 동삭동, 칠원동 일원 동삭2지구에 '자이 더 익스프레스'의 1차분 물량인 1849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단지 내에 유아 놀이터와 연계된 놀이공간 보육시설을 두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했다.
단지 곳곳에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수경시설과 어울린 티 하우스를 조성된다. 전 가구의 안방에는 부부욕실과 파우더룸, 드레스룸을 구성해 깔끔한 수납과 동선을 살렸다. 주방 수납을 극대화 하기 위한 다용도실과 수납, 세탁, 건조를 한 공간서 할 수 있는 통합 세탁실을 적용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29층 총 18개동 전용면적 59~111㎡ 규모로 총 1849가구이다.
한라가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분양하고 있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는 주차에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 운전자를 위해 기존 주차구획 대비 가로 20㎝, 세로 10㎝가 더 넓은 주차규격을 적용했다.
총 주차대수의 약 96%에 해당한다. 지하주차장 내 여성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건물 출입구 인근을 여성 주차 공간으로 구성했고 주차장 내 로비를 가시성이 뛰어난 투명 로비로 설계해 안전을 확보했다.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감시 카메라와 무인경비시스템, 지하주차장 비상벨시스템 등 셉테드(CPTED)의 인증을 받은 범죄예방설계로 범죄에 취약한 여성을 배려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2층~지상40층 12개동, 전용 69~133㎡으로 총 2695가구로 구성된다.
반도건설은 경기도 화성 송산신도시에 '송산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한다. 단지 내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별동으로 위치하고 전 주택형에 워크인 드레스룸을 채택했다.
특히 주방을 주부 수요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펜트리공간(극대화된 수납공간+주부멀티공간) 또는 별개의 방으로까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12개 동으로 구성되며 전용 74, 84㎡, 총 980가구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7월 분양한다.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위해 송도국제도시내 최초로 6개 레인을 갖춘 실내수영장이 들어선다. 운동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사우나도 구성된다.
또한 영유아를 둔 엄마들을 위해 키즈카페와 연계된 맘스라운지를 설계했다. 일부 가구에 주방 옆 다용도실에는 애벌세탁 등이 가능한 세탁볼이 들어선다.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는 지하 2층 지상 47층 18개동 전용 59~172㎡, 2848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구리 갈매지구에 '구리 갈매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중대형 면적으로만 구성되는 아파트여서 창문을 설치한 대형 드레스룸 설계가 눈길을 끈다. 84㎡형의 경우 평형에 비해 주방을 넓게 설계해 주방 한 켠에 아일랜드 식탁과 주부전용 공간인 맘스 오피스를 'ㄷ'자 모양으로 연결했다.
현관 양면으로 수납가구가 설치되며 복도에도 대형 수납공간이 적용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전용84~142㎡ 총 921가구 규모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아파트를 선택하는데 있어 여성의 입김이 강한 만큼 여성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최신 설계와 설비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건설사들은 실수요자 취향에 맞춰 더욱 발전된 여성 만족형 아파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