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석유화학 업계가 재활용 사업을 강화해 탄소저감과 신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소수의 화학사들만 재활용 사업을 검토했으나 현재는 다양한 업체들이 각자 방식으로 사업을 준비해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풀무원과 화학적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 나선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충북 오송 풀무원기술원에서 ‘친환경 패키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롯데케미칼은 풀무원과 힘을 합쳐 화학적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식품포장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원료 생산을 맡았다. 물리적 재활용과 달리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필요한 성분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롯데케미칼은 풀무원과 협력이 재활용 원료 수요 창출은 물론 ESG 경영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을 통해 글로벌 풍력터빈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 23일 한국재료연구원과 '재활용 가능한 열경화성 수지 제조기술' 특허 및 기술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을 사용하면 열경화성 수지의 기본 물성은 해치지 않고 분해 처리가 가능해져 매립이나 소각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열경화성 수지를 분해 뒤 제품을 에폭시 수지나 탄소섬유 등의 원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탄소 저감에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이 기술을 적용한 재활용 수지를 풍력터빈 블레이드(날개)용 에폭시 수지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일 한국환경공단,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부(부울경지부), 부울경환경본부 등과 함께 '폐차장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원료공급망 구축 및 실증사업' MOU를 체결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부울경 관내 70%(50개소) 이상의 폐차장이 참여해 전국 폐차장의 11%(제조사에 원료공급 중인 130개 사를 제외한 450개소) 수준의 폐차발생 플라스틱 공급망 구축을 통해 연간 1만7000톤의 폐플라스틱 고품질 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실증을 연말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폐자동차는 PP(폴리프로필렌), PS(폴리스티렌) 등 다양한 플라스틱 복합재질이 있어 재질 선별을 통해 화학적 재활용과 물리적 재활용에 적합한 원료로 분리해 고부가가치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실증사업이 예상된 결과로 나타나면 전국에서 연간 1만톤의 폐플라스틱 소각량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지오센트릭은 고도의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미국 퓨어사이클 등과의 기술제휴로 울산 ARC(Ad- vanced Recycle Cluster)에서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폐플라스틱 고부가가치 재활용 사업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