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성공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제너럴 모터스(GM)의 제품 라인업 전체로 폭을 넓히고 있다.
27일 지엠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사전계약 7영업일 만에 1만3000여 대가 계약됐다. 지난 5월에는 소형 SUV 부문 판매 2위에 등극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자동차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모델 중 하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에 덩달아 GM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쉐보레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보기 위해 대리점에 방문했던 고객들이 함께 전시된 다른 모델에도 관심을 가지며 계약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인기 모델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 이후 판매량이 올해 1월 대비 약 3배가량 늘었다. 당초 우려한 카니발리제이션을 불식시키고,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큰 모델이다. GM이 그간 투자해 온 정통 아메리칸 RV 제품 라인업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자 수출시장을 이끌 글로벌 핵심 모델이기 때문이다. GM은 소형 SUV부터 풀사이즈 SUV 라인업을 모두 갖춰왔으며,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정통 픽업트럭 라인업까지 보유했을 정도로 제품 라인업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컴팩트 크로스오버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까지 합류하면서 GM은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를 통틀어 가장 촘촘하고 빈틈없는 'RV 스쿼드'를 갖춘 자동차 회사가 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자 GM이 앞서 출시한 RV 제품 라인업까지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GM은 SUV와 픽업트럭의 천국인 미국에서 온 회사 답게 업계에서 가장 다채로운 R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시작으로, 컴팩트 SUV 트레일블레이저, 중형 SUV 이쿼녹스, 대형 SUV 트래버스, 풀사이즈 SUV인 타호까지 존재하는 SUV 세그먼트를 모두 보유한 자동차 회사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GM이 유일하다.
사진자료_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사진=GM
여기에 국내 최초 정통 아메리칸 수입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출시하며 수입 정통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한 지엠은 지난해 기준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서 71.2%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엠은 올해 초 국내 최초의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까지 정식 출시하며 명실상부 수입 정통 픽업트럭 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엠의 SUV와 픽업트럭 제품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정통 아메리칸 RV 제품다운 큰 사이즈와 정통 RV 스타일로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컴팩트 모델이지만 차체 크기는 한 차급 위인 준중형 SUV에 필적한다. 여기에 쉐보레 트래버스와 타호, 콜로라도, GMC 시에라는 전장 5미터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사이즈로 정통 아메리칸 모델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다.
지엠이 보유한 SUV와 픽업트럭의 독보적인 헤리티지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구축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지엠은 1935년 쉐보레 브랜드로 세계 최초의 SUV인 서버번 캐리올 (Suburban Carryall) 8인승 모델을 통해 현대 SUV의 개념을 정립한 SUV '원조 맛집'이다. 픽업트럭 역사는 이보다 더 길다. GM은 1918년에 원-톤(One-Ton)이라는 모델을 출시하며 무려 100년이 넘는 정통 픽업트럭 헤리티지를 쌓아 온 픽업트럭 시장의 강자다.
매력적인 판매 가격도 소비자들이 GM의 RV 라인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최근 경쟁 수입 브랜드들이 원자재가 상승을 이유로 일제히 차량 가격을 대폭 올린 것과 달리 지엠은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