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삼부토건의 현금흐름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한 손익계산서와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대규모 자본 지출이 이뤄지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탓에 유상증자를 통해 부족한 현금 확보를 하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부토건의 1분기 매출은 1764억8033만원, 영업이익은 85억6372만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848억8766만원)은 107.9%, 영업이익(59억9349만원)은 42.88% 각각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사수익이 지난해 1107억5474만원에서 올해 453억9106만원으로 653억6368만원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분양수익 234억6964만원(386억4630만원→621억1594만), 제품매출액 27억2136만원(8억1948만원→35억40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수익도 3799만원(3082만원→6881만원) 증가, 모든 분야에서 매출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1년 사이 86.37%에서 93.48%로 치솟은 매출원가율을 상쇄했다. 더욱이 판매비와 관리비가 55억7357만원에서 29억3690만원으로 줄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삼부토건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지난해 92억7616만원의 현금이 유입됐으나 올해에는 오히려 262억5103만원이 순유출됐다.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매출채권은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공사미수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가 초과 공사비를 인정하지 않거나 일정 단계의 공정률에 도달했는데도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두 가지 모두 채권 회수가 늦어지거나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잠재적 부실로 분류된다.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인해 재무상태가 불안하다 보니 보유 현금도 크게 줄었다. 현금성 자산은 956억9067만원에서 253억2410만원으로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업의 단기적인 현금 동원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당좌비율은 131.65%에서 87.88%로 하락하기도 했다. 당좌비율이 100%를 밑돌면 현재 당좌에 있는 금액으로 유동부채를 갚을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29일 삼부토건이 2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롭게 발행하는 보통주는 총 658만5879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3796원이다. 이렇게 발행한 주식은 모두 최대주주인 디와이디가 취득할 예정이다.
유증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예정이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자금 여력이 충분할 정도로 확충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이익의 질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